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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 저하증에 해조류 도움 안돼…식이섬유·콩 등 섭취를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23-03-07 (화) 09:32 조회 : 256

갑상선 질환 오해와 진실


- 인체에 필수적인 내분비기관
- 쉽게 피로해지는 기능항진증
- 격한 운동 대신 가볍게 활동
- 수술로 조직 제거한 경우라면
- 평생 약 복용하고 체력 관리

목 아래 중앙에 있는 갑상선은 인체의 필수적인 내분비기관이다. 음식으로 섭취된 요오드를 이용해 신진대사와 혈압 체온 심박수 등을 조절하는 갑상선호르몬을 생산하고 뼈 건강, 기분, 생식력 등에도 관여한다. 여기에 병이 생긴 갑상선 질환은 발병률이 높은 것 중 하나이다. 그런 만큼 오해와 궁금증도 많다.
갑상선 기능저하로 인한 증상은 매우 다양하고, 갑상선호르몬 결핍이 서서히 진행되는 경우에는 증상을 알아채지 못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김용기내과의원 김인주(전 부산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부원장이 환자의 갑상선을 진찰하고 있다.

이 분야 전문가인 김용기내과의원 김인주(전 부산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부원장의 도움말로 갑상선 질환의 주요 사항에 대해 알아봤다. 김인주 부원장은 “흔히 갑상선을 병명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지 않다”면서 “갑상선 질환은 호르몬을 만드는 작용에 문제가 생긴 것과 형태 이상(크기 변화나 혹)으로 구분된다. 형태 변화가 반드시 호르몬 이상을 초래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갑상선과 요오드는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하는데 식품을 통한 요오드 섭취는 어떻게 조절하나?

▶요오드는 김 미역 다시마 등 해조류에 풍부하다. 이는 갑상선호르몬의 중요한 재료이므로 많이 먹으면 갑상선호르몬이 높아질 수 있다. 그렇다고 무한정 호르몬이 높아지지는 않는다. 우리 몸에는 3개월 정도 쓸 수 있는 요오드가 저장되고, 나머지는 배설돼 정상 수준을 유지하는 조절기능이 있어 섭취량을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갑상선이 취약한 경우에 요오드를 많이 섭취하면 갑상선호르몬 생산이 오히려 억제되므로 조심해야 한다.

- 갑상선 기능저하증에는 어떤 음식을 먹는 것이 좋은가?

▶요오드를 많이 먹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소화가 잘 안 되거나 변비가 생기기 쉬우므로 식이섬유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 채소 과일 전곡류 콩 등을 물과 함께 많이 먹도록 한다. 갑상선호르몬을 먹고 있다면 해조류 섭취에도 큰 문제는 없다.
- 기능저하증으로 진단을 받으면 평생 약을 먹어야 하나?

▶원인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 갑상선이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 등으로 제거된 경우라면 평생 복용이 불가피하다. 기능저하증의 가장 흔한 원인인 ‘하시모토 갑상선염’인 경우, 진단 당시 기능저하가 심한데 갑상선호르몬 용량을 줄이거나 중단하면 다시 기능저하 상태가 초래되기 쉬우니 조심해야 한다.

- 기능저하증 치료에서 호르몬제제의 부작용은 어떤가?

▶호르몬을 보충하는 것이므로 원칙적으로 부작용이 없어야 하지만, 용량이 적절하지 못하면 기능저하증 증상이 지속되고, 과용량을 오래 복용한다면 골다공증이나 심혈관 질환의 위험성이 증가될 수도 있다. 간혹 약제에 들어가는 부용제 성분에 과민 반응으로 위장장애를 호소하거나 요오드 3가 및 4가 갑상선호르몬의 균형이 맞지 않아 기능저하증이 지속되는 경우도 드물게 보인다.

- 갑상선 기능항진증을 앓고 있으면 운동을 해도 되는가?

▶이 질환은 많이 두근거리고, 쉽게 숨이 차며 더위를 참지 못한다. 체중도 줄고, 체력이 약해져 쉽게 피로해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럴 때는 적극적인 운동을 피하고 가벼운 신체활동이 좋다. 심혈관 기능에 무리한 자극을 주지 않으면서 근육 소모를 막아주는 정도의 운동이 지혜로운 선택이다.

-갑상선 질환 및 수술 이후 목소리 변화와의 관계는?

▶성대의 움직임을 담당하는 ‘되돌이후두신경’이 갑상선 주변을 지나가기 때문에 갑상선암이나 종양이 매우 큰 경우에는 신경 침범이나 압박으로 목이 쉴 수 있다. 수술과정에서 신경 손상이 초래되는 경우도 드물게 생긴다. 기능저하증이 심하면 인후두부의 부종으로, 기능항진증이면 심한 체력 소모로 음성 변화가 초래되기도 한다. 수술에 의한 신경손상 위험은 경험이 풍부한 의사에게 수술을 받으면 그리 높지 않다.

구시영 선임기자 ksyoung@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