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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벅지 찌릿한 고관절 골절, 얕보면 큰일 납니다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23-04-05 (수) 09:36 조회 : 158

노인 낙상 예방, 빠른 치료 중요


- 수술 후 1~2개월 누워서 지내야
- 욕창·심장질환 등 발병 가능성도
- 고관절 특화 클리닉 재활에 도움
- 규칙적 스트레칭·칼슘 섭취 필요

70대 후반의 A 씨는 길에서 미끄러지며 엉덩방아를 찧었다. 이후 엉덩이 부위에 심한 통증을 느꼈다. 처음에는 단순 타박상으로 여겼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걷기 힘든 정도로 증세가 나빠졌다. 병원 검진 결과, 대퇴부 골절로 진단됐다. 이에 고관절 수술을 받았지만 통증과 지병 등으로 회복이 쉽지 않은 상태다.
노년층에게 고관절 질환이 요주의 대상인 것은 골절 수술의 경우 회복을 위해 장기간 누워 지내야 하고, 그로 인한 각종 합병증 발생위험이 증가하면서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산본병원 김성수(정형외과 전문의) 원장이 고관절 질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고관절(엉덩관절)은 골반과 대퇴부를 연결하는 것으로, 인체에서 가장 큰 관절이다. 이런 고관절에 골절이 생기면 노년층은 생활에 큰 불편을 겪는 데다 생명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 부산본병원 ‘고관절 클리닉’의 김영창·김성수(정형외과 전문의) 두 원장과 함께 고관절 질환에 대해 짚어봤다.

고관절은 인체 내 깊숙한 곳에 있어 증상이 생겼을 때 정확한 부위를 판별하기가 쉽지 않다. 통증은 주로 허벅지 앞쪽이나 사타구니, 허벅지 옆이나 뒤, 둔부 등에 생긴다. 증상의 위치와 그 단계, 영향 정도를 알기 위해서는 엑스(X)레이와 CT 및 MRI 등의 진단 검사를 하게 된다.

이 질환은 젊은층에게도 일어나지만 대체로 노화와 관련돼 있어 나이가 들수록 발생률이 높다. 고관절 골절로 수술을 받으면 회복을 위해 1~2개월 누워 지내야 한다. 이런 경우 노인은 욕창 폐렴 심장질환 등 합병증 위험이 증가하게 된다. 재활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데 다른 질환이 동반돼 있다면 그 기간 증상이 나빠지기도 하고 회복이 힘든 경우도 있다. 고관절 골절이 심하면 핀으로 고정하는 수술을 할 수 있는데 이는 환자의 컨디션도 문제이지만 2차 합병증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상당하다. 한 번 넘어진 것이 끔찍한 결과를 초래하는 셈이다. 이런 특성상 정밀검사를 통한 전문의사의 정확한 진단, 빠른 치료와 재활이 중요하다.

대표적인 고관절 질환에는 골관절염 골절 탈구 이상운동증후군 등이 있다. 이들 질환을 방치하면 조직 손상이 깊어지고, 뼈·연골 손상, 근육 경화 및 이상적인 움직임 등을 유발한다. 그와 아울러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지게 된다. 대체로 이 질환은 초기에 가벼운 증상으로 시작해 갈수록 악화하는 경향을 보인다. 또한 통증이 엉덩이와 대퇴골 허리 무릎 등 다른 부위로 전파될 수 있고 움직일 때 뻣뻣한 느낌이 들거나 움직이기 어렵게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예방이다. 따라서 평소 신체 근력과 균형 기능에 좋은 규칙적인 운동과 스트레칭이 필수적이다. 골밀도 검사로 골다공증 여부도 확인하고 상태에 따라 약물치료로 골밀도를 높여야 한다. 칼슘과 비타민이 많은 식품으로 영양을 잘 섭취하는 것도 간과할 수 없다. 특히 넘어지지 않도록 주위 환경을 만드는 것이 좋다. 예컨대 욕실 등에 미끄럼 방지매트나 보조 손잡이를 부착하는 것이다. 외출 때는 편한 운동화를 신고 지팡이를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관절 클리닉은 전문 진료와 풍부한 임상경험이 요구되는 분야다. 하지만 고관절에 특화된 의료기관이 드물어 환자들은 주로 대학병원을 오가며 시간·비용적인 부담을 겪는 편이다. 이에 부산본병원(대표원장 하상훈)은 부산의 관절전문병원 중 처음으로 고관절 클리닉을 개설했다. 김영창 원장과 김성수 원장은 부산백병원 해운대백병원 동아대병원 등에서 주임교수로 30년 이상 근무한 전문가들이다.
구시영 선임기자 ksyoung@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