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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발가락 안쪽으로 휘는 무지외반증, 방치하면 ‘발병’납니다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23-07-26 (수) 11:39 조회 : 90

밑창 얇고 딱딱한 샌들·조리, 발 압력 주고 충격 그대로 전달


- 신경 부어 ‘지간신경종’ 악화도

- 미세침습 교정술로 치료 가능
- 실내외 모두 쿠션 좋은 신발로
밑창이 얇고 딱딱한 샌들이나 굽이 높고 앞코가 좁은 하이힐 등을 많이 신으면 무지외반증과 지간신경종 같은 발 질환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부산센텀병원 이운성(정형외과 전문의) 과장이 발 질환자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직장인 김모(여·38) 씨는 여름철에 발이 시원한 샌들을 신고 싶은 마음이 크다. 하지만 20대 시절 발볼이 좁은 구두를 즐겨 신은 영향으로 엄지발가락이 휘어져 있어 샌들을 잘 신지 못한다. 자신의 발가락 모습을 보이기 싫은 것이다. 이처럼 엄지발가락이 두 번째 발가락 쪽으로 휘는 것을 ‘무지외반증’이라고 한다. 대표적인 발 질환으로, 외관상 문제뿐만 아니라 관절이 붓고 통증이 나타나며 발바닥에 굳은살도 생긴다. 이를 방치하게 되면 나머지 발가락의 변형을 유발하고 ‘지간신경종’도 악화시킬 수 있다. 부산센텀병원 족부족관절센터 이운성(정형외과 전문의·사진) 센터장과 함께 이들 질환에 대해 알아봤다.

■주요 증상

지간신경종이란 발가락 사이에 정상적으로 있어야 하는 신경이 부어서 불편감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를 겪는 대부분의 환자들은 ‘걸을 때 발바닥 앞쪽에 열감이 느껴진다, 화끈거린다, 껌딱지가 붙어있는 것 같다. 먹먹한 느낌이다, 발가락 끝이 저린다’ 등의 증상을 호소한다. 주로 발생하는 부위는 세 번째와 네 번째 발가락 사이다. 신발을 벗으면 통증이 사라져 무심코 방치하다 뒤늦게 진단을 받는 경우가 많다.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 부위가 휘고 돌출되면서 신발과 마찰을 일으키게 된다. 또한 바른 자세를 취하기 어렵고 오래 걸으면 쉽게 피로해진다. 걸음걸이가 변화하거나 무릎 허리 통증 등을 초래하기도 한다.

■주요 원인

통계적으로 볼 때, 무지외반증과 지간신경종의 월 평균 환자 수는 다른 달보다 7~8월에 20% 정도 더 많다고 보고되고 있다. 이는 여름철에 밑창이 얇고 딱딱한 샌들이나 발가락 사이로 신발을 지탱하는 ‘조리 샌들’ 등을 많이 착용하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하이힐처럼 굽이 높거나 앞코가 좁은 것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신발들은 발의 앞부분으로만 체중을 받쳐주면서 과도한 압력이 가해지고 보행 때 충격이 고스란히 전달된다. 또한 무지외반증은 지간신경종으로 확대될 수도 있다. 엄지발가락이 휘어져 불편하게 되면 무의식적으로 엄지발가락에 체중을 싣지 않고 걷게 된다. 이로 인해 다른 발가락에 체중이 실리고 신경은 압박돼 지간신경종을 초래하는 것이다.

■어떻게 치료하나

기존 절개법을 이용한 무지외반 교정술은 뼈를 절골하는 방식이라, 아프고 재활기간이 오래 걸린다. 그에 비해 ‘미세 침습 무지외반 교정술’은 1cm 크기의 구멍을 4개만 뚫어서 뼈에 미세한 금을 낸 후 교정을 한다. 그래서 통증이 거의 없고 수술 후 바로 보행과 일상 생활이 가능하다. 수술 이후 통증 완화와 미적인 만족뿐만 아니라 엄지발가락과 함께 휘었던 관절과 인대가 제 자리를 찾게 되면서 기능적인 면도 개선할 수 있다. 또 관절을 건드리지 않는 수술이므로 관절이 굳는 일이 없고 합병증도 최소화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는 평가다.

지간신경종의 부은 신경을 잘라내는 기존 신경절제술은 통증이나 저린 감이 호전되지만 감각이 없어지고 신경통이 다시 재발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에 비해 ‘신경 이전술’은 자극으로 부어 있는 신경을 자극이 되지 않는 곳으로 옮기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기존 신경을 살리면서 자연스럽게 회복이 되도록 하는 것으로 합병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

■예방을 위한 팁

부산센텀병원 이운성 족부족관절센터장은 “앞부분이 좁고 밑바닥이 딱딱한 샌들은 내 발에 ‘폭탄’과도 같다. 따라서 그런 신발을 최대한 피하고 가능한 발 앞쪽이 넓으면서 쿠션이 좋은 운동화를 신는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실내에서도 맨발보다 쿠션감 있는 실내화를 신고 평소 족욕과 발바닥·발가락 스트레칭 등을 꾸준히 하는 것이 발 건강에 좋다는 이야기다. 그는 또 “지간신경종에 대해서는 깔창이나 주사 및 체외충격파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불편감과 통증이 5개월 넘게 지속될 때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운성 센터장은 “발의 문제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방치하다 결국 큰 병이 된 후에야 병원에 오시는 환자분들이 많다”면서 “발가락 관절이 아프거나 발바닥 앞쪽으로 불편감이 있다면 간과하지 말고 족부전문병원을 찾아서 진료 받는 것이 좋다” 고 강조했다.
구시영 선임기자 ksyoung@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