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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목 아프면 무조건 디스크? 관련 없는 척추질환 많아요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23-11-21 (화) 17:47 조회 : 61

급성요통 최다 원인은 요추 염좌, 통증 길어지면 척추분리증 의심


- 소염제 복용하며 복근 강화해야
- 척추체 빠지는 전방전위증 위험
- 후관절 낭종, 마비 불러올 수도

보통 허리나 목이 아프면 ‘디스크’가 아닌지 의문을 갖게 된다. 박원욱병원 김효종(정형외과 전문의) 원장은 “실제 요통 환자들에게 엑스(X)레이 등의 기본검사를 한 후 결과를 설명할 때, ‘디스크인가요’라는 질문을 가장 많이 듣는다”고 말한다. 그만큼 디스크 관련 척추질환이 많다는 뜻이다. 사실 디스크는 질환명이 아니라 척추 뼈와 뼈 사이를 연결하는 물렁뼈를 뜻하는 해부학적 용어다. 척추질환이라 하면 디스크라 생각이 쉬운데, 그렇지 않다. 김효종 원장의 도움말로 허리·목 통증 중 디스크와 관련 없지만 흔히 볼 수 있는 척추질환 등에 대해 짚어봤다.
박원욱병원 김효종(정형외과 전문의) 원장이 영상을 보면서 후관절 차단술을 시행하고 있다. 이 환자는 하지 방사통을 디스크 문제로 여겨오다 후관절 낭종 진단을 받았다. 후관절 낭종은 주사로 간단하게 터트릴 수 있지만, 경험 많은 의사에게 진단·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염좌와 긴장

허리·목의 통증은 디스크 질환이 아닌 경우도 많다. 그중 가장 흔한 것은 급성 요통의 최다 원인인 요추 염좌 또는 긴장이다. 염좌는 근골격계 인대조직의 손상, 긴장은 근육조직의 손상을 말한다. 둘을 굳이 구분하지 않고 요추 또는 경추 염좌라고 혼용해 쓴다. 염좌를 처음 경험하면 잠깐이라도 움직이기 힘들만큼 통증이 심하다. 대부분 염좌 환자들은 안정을 취하고 진통제를 투여하면 호전을 보인다.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수일 내 회복된다.

최근 추운 날씨로 인대·근육 손상이 많아지는데, 힘을 많이 쓰는 동작이나 운동 전에는 인대와 근육을 충분히 이완해주는 것이 좋다. 특히 급성 요통이나 경부통에서 골절이 의심되고, 하지·상지에 마비가 있거나 대소변 장애 등이 있다면 즉시 정밀검사를 해야 한다. 요통·경부통의 기간이 길어져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급성 요통이 생겼을 때 단순 염좌라고 생각하고 치료 및 진료를 미루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척추분리증

스포츠 활동에 따른 허리·목 통증도 빈발하는 추세다. 이는 염좌나 긴장인 경우가 많지만, 통증기간이 길어지면 다른 질환에 의한 것도 적지 않다. 대표적인 것이 척추분리증으로, 척추뼈의 협부에 결손이 생기는 질환이다. 대부분 신전(신체를 늘여서 펼침)이나 척추를 비트는 동작을 반복할 때 발생할 수 있다. 요통을 가진 젊은 운동선수의 47%에서 척추분리증이 있다고 보고된다. 일반인에서도 육체활동이 많을 때 생길 수 있다. 주로 반복된 신전 동작 때 통증이 일어나는 것이 특징이다. 척추분리증을 방치하면 척추 후방구조물의 과사용 증후군이 생길 수 있어 재활이 중요하다. 소염제, 냉찜질 등으로 급성 통증을 조절한 후에는 척추의 과다 신전을 막고 복근을 강화하는 것이 좋다. 또 허벅지 뒤쪽 근육을 스트레칭으로 척추의 전만을 막아주는 것이 필요하다.

■전방전위증

척추분리증이 있으면, 척추체가 앞쪽으로 빠지는 전방전위증의 발생위험이 있다. 전방전위증이 생기면 척추관이 좁아지고 전방전위가 일어난 곳의 추간공 협소로 협착증이 나타날 수 있다. 협착이 생기면 요통뿐만 아니라 활동 때 다리 방사통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런 때는 우선 보존적 치료로 척추의 과다 전만을 막아주고 허벅지 뒤쪽 근육의 스트레칭으로 진행을 예방할 수 있다. 3개월 이상 보존 치료에 반응이 없거나 신경학적 문제가 있으면 수술을 고려하게 된다.

■후관절 낭종

후관절 낭종 주사치료 영상.
디스크 외 척추질환인 후관절 낭종도 흔한 편이다. 관절 내부에는 관절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하는 활액막이 있다. 어떤 이유로 활액막이 물주머니처럼 만들어지는 것을 후관절 낭종이라고 한다. 척추의 불안정성, 후관절의 관절염, 전방전위증의 경우에 후관절 낭종 발생이 늘어난다. 낭종이 척추관 내부로 자라면 신경을 압박해 증상을 일으킨다. 따라서 환자들은 요통 외에도 하지방사통, 감각 저하나 마비 증상이 생길 수 있다. 후관절 낭종은 간단히 터트리거나 빼는 것도 가능하지만 경험이 많은 의사만 가능하다. 계속 재발할 경우 수술이 필요한데 수술은 동반된 척추의 퇴행성 변화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신중하게 판단해야한다.

김효종 원장은 “허리나 목이 아프면 대부분 디스크 질환을 의심하지만 그 외 다양한 척추질환이 있다. 대부분은 보존적 치료에 반응을 잘 한다. 척추질환은 꼭 디스크와 관련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증상의 근본적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구시영 선임기자 ksyoung@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