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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아는 만큼 이긴다 <4> 간암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3-06-27 (목) 10:44 조회 : 850


[도움말=임창섭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소화기암센터 전문의]
 
-'침묵의 암' 절주보다 간염 예방 중요-
 
  
- B형 간염과 70% 연관
- 암 사망자 수 2위 차지
- 혈액·영상·조직검사로 진단
- 초기엔 절제술·이식수술
- 고주파열로 암세포 제거도

간암은 크게 간세포암과 간 내 담관암으로 구분되며, 이 중 간세포암이 약 80%를 차지한다. 간세포암(이하 간암)은 우리나라에서 갑상선암, 위암, 대장암, 폐암에 이어 다섯 번째로 흔하게 발생하는 암이다. 2010년 한 해만 해도 1만6000명이 간암으로 진단받았다. 5년 생존율 역시 25% 정도로 매우 낮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2011년 한 해 1만1000명이 간암으로 사망했는데, 이는 같은 해 암으로 말미암은 사망자 중 폐암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위험 요인은 무엇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의료진이 간암 환자의 복강경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간암은 주로 만성 바이러스 간염(B형 또는 C형 간염)이나, 과도한 음주 습관 등을 지닌 사람에서 주로 발생하며, 위험 요소가 없는 일반인에게서는 잘 발병하지 않는 특징이 있다. 우리나라는 간암 환자의 70% 정도가 B형 간염, 10%는 C형 간염 바이러스와 연관이 있다.

이 밖의 간암 발생 위험 요인은 알코올, 흡연, 경구 피임약, 아플라톡신 B1 등이 있다. 이러한 위험 요인들에 장기간 노출되면 간세포의 파괴와 재생이 반복되고, 간세포에 유전적 변이가 축적돼 간암의 발생 위험이 크게 커진다.

따라서 간암 발생의 위험도가 높은 B형, C형 간염 보균자, 간경화 환자는 6~12개월 간격으로 혈액 내 간암표지자(알파 태아단백) 검사와 복부 초음파 검사를 시행하는 게 간암을 조기 진단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 선별검사를 통해 조기 진단받은 환자는 더 높은 장기 생존율을 나타낸다.

■어떤 증상을 보이나

간암 환자의 대부분은 별다른 증상 없이 지내다가 건강 검진이나 정기적인 검사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예가 많다. 간암 환자에게 생기는 주요 증상은 복통, 피로감, 복부 팽만감, 식욕 부진 등이지만, 이는 다른 소화기계 질환에서도 흔히 나타날 수 있는 증상들이다. 드물게 우측 상복부에 덩어리가 만져지거나, 체중 감소, 황달 등이 생기는 예도 있다.

■간암 진단 방법은

간암은 혈액검사와 영상검사를 통해 진단한다. 일반적으로 만성 간염 또는 과도한 음주로 말미암은 간경변증 등 간암 발생의 위험 요인을 지닌 사람에게 복부 단층촬영(CT), 자기공명검사(MRI), 간동맥 혈관조영술 등의 특징적 소견과 함께 혈액 속 간암 표지자(알파 태아단백) 상승이 있을 때 간암을 진단한다. 대부분 간암은 이러한 방법으로 진단되지만, 이마저 모호할 때에는 조직검사를 통해 진단하기도 한다.

■간암 치료는 어떻게

치료 방법에는 간 절제술, 간이식 수술 등 수술적 방법과 고주파열 치료, 경피적 알코올 주입술 등이 있다. 간 절제술은 수술 후 남게 되는 잔여 간의 기능이 충분하다고 예상될 때 우선 고려하는 것이며, 최근에는 복강경을 이용한 간 절제술도 점차 늘고 있다. 간이식 수술은 간암과 함께 병든 간을 함께 절제해 내고, 공여자의 건강한 간을 이식하는 수술 방법으로, 간암 초기 때 아주 좋은 치료 방법의 하나다. 고주파열 치료술은 간암 조직에 바늘을 찔러 넣은 후 바늘 끝에 달린 전극에 고주파를 발생시켜 고열로 간암을 태워 없애는 치료법이다. 경피적 알코올 주입술은 피부를 통해 주삿바늘로 간암 조직에 고농도 알코올을 주입, 간암 세포를 죽이는 치료법이다.

진단 당시 암이 많이 진행됐거나, 암 주변으로 충분한 절제연 확보가 불가능할 때, 남은 간 기능이 충분하지 않을 때에는 경동맥 화학색전술을 쓴다. 이는 혈관에 항암제를 투여하고 그 혈관을 색전 물질로 막아버림으로써 암으로 공급되는 산소와 영양분을 차단, 암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2013. 04. 16 국제신문 2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