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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환자 작년의 3.5배…10년來 최대 확산 경고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25-11-05 (수) 09:13 조회 : 3

전국 10월 말 확진자 급증


- 학급 절반이 결석하는 등
- 어린이·청소년 대유행 조짐

지난 1일 인플루엔자(독감) 증상을 보인 중학교 1학년 딸과 함께 부산 해운대구의 한 소아과를 찾은 A 씨는 깜짝 놀랐다. 독감 증세를 호소하는 초중생 수십 명이 병원 안을 가득 채우고 있었기 때문이다. 긴 대기시간에 A 씨는 인근 다른 병원으로 발길을 돌렸으나 그곳 역시 상황은 비슷했다. 하는 수 없이 오랫동안 대기하다 겨우 진료를 볼 수 있었다.
3일 부산 수영구 수영어린이병원이 독감 진료를 받으려는 어린이와 부모로 붐비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지난달 말 독감 환자가 1년 전의 3배 이상으로 증가하는 등 어린이와 청소년을 중심으로 대유행 조짐을 보인다. 학생은 학교와 학원 등 밀폐된 공간에서 접촉하는 일이 많은 만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3일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부산지역 초중고교생 독감 확진자는 지난 4월 3095명으로 올해 최고점을 찍었다. 5월 454명으로 확 떨어진 후 매달 50명 안팎 수준을 유지했으나, 지난달 822명으로 뛰면서 다시 가파른 오름세를 나타낸다. 최근 해운대구 한 중학교에서는 한 반 학생 절반가량이 독감 등 건강상의 이유로 결석하기도 했다.

실제 질병관리청의 의원급 의료기관 표본감시 결과에 따르면 올해 43주차(10월 19∼25일)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13.6명으로, 1년 전(3.9명)의 3.5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는 38도 이상의 발열과 함께 기침 인후통 등 증상을 보이는 환자를 뜻한다. 특히 학생들의 분율이 눈에 띄게 높았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7∼12세(31.6명) ▷1∼6세(25.8명) ▷0세(16.4명) ▷13∼18세(15.8명) ▷19∼49세(11.8명) 순으로 높았다.

지난달 31일 오후 6시 기준 65세 이상은 약 658만 명(60.5%), 어린이는 약 189만 명(40.5%)이 백신 접종을 마쳤다. 전문의들은 바이러스 배출이 많은 어린이의 백신 접종률이 다소 낮은 데다 밀집된 환경에 노출되는 상황 등으로 독감이 빠르게 번지는 것으로 분석한다. 부산진구의 한 종합병원 관계자는 “추석연휴가 끝난 지난 10월 셋째주부터 하루 20~30명의 학생 환자가 감기로 병원을 찾는데, 이 중 다수는 A형 독감 진단을 받았다”며 “초등학생은 증상이 경미해도 바이러스 배출량이 많아 학교와 가정으로 전파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겨울에 최근 10년 사이 가장 심한 수준으로 독감이 유행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상황이 이렇자 시교육청 학교보건팀은 감염병 예방을 위해 지난달 23일 모든 학교에 ‘인플루엔자 관리 지침 안내’를 공지했다. 집단 감염 발생에 대비해 방역물품과 방역비 지원 등도 검토 중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지난 3, 4월 학생 독감 확진자가 대폭 증가했고, 현재도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며 “학교별 감염병 방역체계 점검과 함께 학생들의 독감 예방접종을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