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연구팀 “78세 이상 주의”
건강 관리법으로 주목받는 ‘간헐적 단식’처럼 식사와 식사 사이에 긴 간격을 두는 습관이 노인층에서는 만성질환 누적 속도 증가와 연관되는 등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카롤린스카의대 아드리안 카르발료 카슬라 박사팀은 24일 국제학술지 ‘내과학 저널(Journal of Internal Medicine)’에서 이 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특히 78세 이상 고령층에서는 평소 식사 간격이 길수록 시간이 지나면서 여러 만성질환이 더 빠르게 누적되는 경향을 보였다며, 고령층에서는 간헐적 단식처럼 식사 간격을 길게 유지하는 식사법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주의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스웨덴 국가 노화·돌봄 연구-쿵스홀멘(SNAC-K)에 참여한 60세 이상 2981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연구 시작 당시 평균 연령은 74.3세였으며 참여자들을 평균 7.2년, 최대 15년간 추적했다. 참여자 스스로 보고한 식사 시간을 토대로 하루 중 가장 긴 식사 간격을 산출하고, 이들을 식사 간격에 따라 6∼11.5시간, 11.5∼12.75시간, 12.75∼14시간, 14∼24시간 등 네 그룹으로 나눠 60개 만성질환의 누적 속도를 비교했다. 그 결과 식사 간격이 가장 긴 14∼24시간 그룹은 6∼11.5시간 그룹보다 시간이 지나면서 여러 만성질환을 함께 앓게 되는 속도가 더 빨랐다.
나이와 성별, 생활습관과 식사의 질, 에너지·단백질 섭취량 등을 보정한 결과 식사 간격이 긴 그룹의 만성질환 누적 궤적은 식사 간격이 짧은 그룹보다 더 가파르게 상승했다.
질환 종류별로 보면 식사 간격이 긴 그룹에서 심혈관질환과 신경정신질환이 시간이 지나면서 더 빠르게 누적되는 경향이 나타났다. 특히 78세 이상 고령층에서는 차이가 더욱 뚜렷했다. 식사 간격 14∼24시간 그룹의 만성질환 누적 궤적이 6∼11.5시간 그룹보다 더 가파르게 상승했다.
연구팀은 이 결과는 젊은층에서 주로 연구돼 온 간헐적 단식 등의 건강 효과가 노년층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고 보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고령에 따른 소화 능력과 영양소 흡수 능력 저하 가능성을 제시했다. 고령층에서는 긴 식사 공백으로 식사 시간이 압축되면 미량영양소 부족이 누적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연합뉴스
디지털콘텐츠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