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연구팀 “18만 명 13년 추적”
폐경 후 여성호르몬을 보충해주는 호르몬 대체요법(HRT)을 사용한 여성은 사용하지 않은 여성보다 치매 위험이 10% 낮았으며, 수술 폐경을 겪었거나 알츠하이머병 위험 요인인 ‘APOE4 변이’를 가진 여성에서는 그 연관성이 더 뚜렷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 앤마리 미니헤인 교수팀은 의학저널 ‘알츠하이머병과 치매(Alzheimer‘s & Dementia)’에서 폐경 후 여성 18만3000여 명을 대상으로 HRT 사용과 치매 위험 간 관계를 추적해 이런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31일 밝혔다.
여성은 남성보다 치매, 특히 알츠하이머병 발생률이 높고, 이런 성별 차이에 폐경과 그에 따른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 감소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폐경 전에는 에스트로겐이 뇌의 시냅스 기능, 신경전달물질 대사, 포도당 대사 등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폐경이 이런 뇌 기능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수술로 폐경을 유도한 경우 치매 위험이 높아진다는 보고도 있었다.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 자료를 이용해 폐경 후 여성 18만3450명을 대상으로 HRT 사용과 치매 발생의 연관성을 평균 13.3년간 추적·분석했다. 분석 결과 HRT 사용 그룹은 모든 유형의 치매 위험이 HRT를 사용하지 않은 그룹보다 10% 낮았으며, 특히 알츠하이머병 위험은 HRT 사용 그룹이 16%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폐경 방식에서도 난소 제거 등으로 수술 폐경을 겪은 여성이 HRT를 사용한 경우 전체 치매 위험이 26% 낮았고, 초경이 늦거나 폐경이 빨라 자연적으로 에스트로겐에 노출된 기간이 37년 미만인 여성은 HRT를 사용했을 때 비사용 여성보다 전체 치매 위험이 12% 낮았다.
또 알츠하이머병 위험 요인인 APOE4 변이를 하나 이상 가진 여성은 HRT 사용 시 전체 치매 위험이 비사용 여성보다 13% 낮았다. HRT를 시작한 연령에 따라서도 46∼50세에 HRT를 시작한 여성은 비사용 여성보다 치매 위험이 13%, 51∼56세에 시작한 여성은 23% 낮았다. 반면 46세 미만이나 56세를 넘어 HRT를 시작한 경우에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위험 감소가 없었다. 연합뉴스
디지털콘텐츠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