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 사용장애 발전 가능성, 심근경색·뇌졸중 연관성 확인
큰 사고나 심각한 질병, 부상, 사랑하는 사람의 사망 같은 외상 사건 후 생긴 정신질환이 이후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같은 심각한 심혈관질환의 위험 신호가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제니퍼 A. 섬너 교수팀은 ‘미국심장협회지(JAHA)’에서 덴마크 국가 보건 등록자료를 분석, 외상 후 발생한 정신질환과 주요 심장·뇌혈관 사건(MACCE) 사이에서 이런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7일 밝혔다.
섬너 박사는 “충격적인 경험 이후 일부 사람은 감정에 대처하고 감정을 관리하는 데 도움을 받기 위해 술에 의존할 수 있다”며 “이는 알코올 사용 장애로 발전할 수 있고, 그 결과 심각한 심장·뇌혈관 질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1995∼2018년 덴마크 주민 가운데 외상을 경험한 18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외상 경험 당시 이미 주요 심장·뇌혈관 사건을 겪은 사람을 제외하고 이후의 정신질환 및 주요 심장·심혈관 사건 발생 여부를 분석했다.
1995~2019년 사이 비치명적 심근경색·뇌졸중, 관상동맥 혈관재개통술, 심혈관질환 사망을 경험한 사람은 4만3994명이었고, 외상 이후 이런 사건이 없었던 17만5872명을 대조군으로 비교했다. 남녀 따로 나눠 기계학습으로 주요 심장·뇌혈관 사건과 관련성이 큰 정신질환 15개씩을 추려 분석한 결과, 남녀 모두에서 심장·뇌혈관 사건에 대한 가장 중요한 정신질환 예측인자는 알코올 사용 장애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성에서는 알코올 사용 장애가 심혈관질환 발생 예측에 기여한 정도가 두 번째 예측인자인 우울 증상보다 10배 컸고, 여성에서도 알코올 사용 장애가 가장 중요한 예측인자였지만 우울 증상 비중이 남성보다 상대적으로 컸다.
실제 알코올 사용 장애 진단 비율도 심장·뇌혈관 사건을 경험한 남성은 9.4%로 대조군(5.3%)보다 높았고, 여성도 3.5%로 대조군(1.7%)보다 높았다. 여성에서는 우울장애가 가장 흔한 진단으로 심장·심혈관 사건 경험군 5.5%, 대조군 3.8%였다. 연합뉴스
디지털콘텐츠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