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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저·약물 동시에…하지정맥류 재발 줄인 새 치료법 나왔다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20-12-01 (화) 09:12 조회 : 489

청맥병원 ‘LAST’치료 특허

- 기존엔 1차 레이저 치료 후
- 경과 보며 수차례 약물 주입
- 병원 방문 잦고 재발도 많아

- 특수 카테터 이용한 ‘LAST’
- 수술시간 짧고 치료 효과 커
- 亞 혈관외과학회서 은상 수상

#1. 국밥집 주방에서 오래 서서 일하는 여성 K(61) 씨는 몇개월 전부터 좌측 바깥 복숭아뼈 위쪽 피부가 가렵고 피부색이 검게 변해 가게 근처 피부과와 정형외과를 찾아 치료를 받았지만 전혀 나아지지 않고 계속 악화됐다. 혈관 특성화 병원을 추천받은 K 씨는 검사 결과, 하지정맥류로 인한 피부궤양이라 진단받았다. 2주간에 걸친 상처 관리 후 그 병원만이 할 수 있는 독특한 수술을 받은 뒤 그 어떤 추가적인 치료 없이 6개월 만의 검진 결과 완치 판정을 받았다.
서면 청맥병원 박용범 원장이 직접 고안해 최근 특허까지 받은 ‘라스트 치료법’으로 하지정맥류 환자를 수술하고 있다.
#2. 남자 요리사 P(73) 씨는 몇년 전 한 병원에서 하지정맥류 수술을 받았다. 수술 1년 만에 또다시 수술 부위의 혈관이 도드라지면서 수술 전 증상인 통증과 다리의 무거움, 발바닥의 무딘 느낌이 다시 찾아왔다. 심지어는 수면 중 장딴지 경련도 생겼다. 지인의 추천으로 찾은 병원에서 검사 결과, 하지정맥류의 근본 혈관에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아 재발한 경우로 판명됐다. 그 병원이 최근 고안한 수술을 받았고, 역시 추가적인 치료 없이 수술 6개월 만의 검진 결과 완전히 회복됐다.

하지정맥류(瘤)는 다리에 울퉁불퉁한 혈관이 튀어나오거나 실핏줄이 거미줄 모양으로 퍼져 있는 질환이다. 다리에서 심장으로 올라가야 하는 정맥 내 혈액이 다리 쪽으로 역류하며 생긴다. 처음엔 다리가 무겁고, 붓고, 저리고, 경련이 생기고, 아프며, 가려움을 동반한 피부염이 생긴다. 방치하면 다리의 정맥 순환시스템이 무너져 만성 정맥부전증이 생기는 데 이어 피부 괴사 및 궤양, 혈전증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亞 혈관외과 전문의에 인정받아

하지정맥류 환자 라스트 치료법 전후 모습.
하지정맥류 환자에게 희소식이 생겼다. 하지정맥류 및 혈관수술 특성화 의료기관인 서면 청맥병원이 최근 특허를 받은 새 치료법이 아시아 혈관외과학회(ASVS)에서 인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 병원이 고안한 하지정맥류의 새로운 치료법은 ‘열화학적 복재정맥폐쇄술(LAST(라스트)·Laser Ablation Sclero Therapy)’. 하지정맥류 치료에 있어 그동안 제기됐던 부족한 여러 부분을 보완한 진일보된 치료법으로 인정받아 아시아 혈관외과학회 소속 각국의 혈관 전문의들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온라인 실시간 투표에서 은상을 받았다.

기존 하지정맥류 치료는 레이저 등을 이용해 일차적으로 치료한 후 회복되는 과정을 지켜보며 부족한 부분에 여러 차례에 걸쳐 약물 주사치료를 추가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환자 입장에선 여러차례 병원을 방문해야 하고, 그때마다 통증을 참아야 하는 불편함이 지속돼 중도에 치료를 포기해 재발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하지정맥류는 치료해도 다시 재발한다’고 알려지게 된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청맥병원이 고안한 라스트 치료법은 특수하게 설계된 도관(카테터)을 이용, 레이저 치료와 약물 치료를 동시에 가능하게끔 했다. 이를 통해 레이저와 약물을 심하게 사용하지 않고, 수술 시간이 짧으면서도 이전 방법에 비해 치료 효과는 커 환자의 병원 방문과 함께 부작용과 재발률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결과를 얻었다. 앞서 제시한 두 사례 모두 라스트 치료를 받은 환자였다.

청맥병원은 지난 4월 라스트 치료법에 대해 특허신청을 냈다. 통상 특허등록에 2년여의 기간이 소요되지만 이 치료법은 독창성과 효과를 인정받아 신청 6개월 만에 통과했다. 병원 측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현재 미국을 포함한 전세계에서도 특허 등록을 진행하고 있다.

박용범 원장은 “라스트 치료법의 추가적인 연구 결과를 국내외 혈관학술지에 투고하고 혈관학술대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라며 “이를 계기로 국내외 의사에 대한 교육을 통해 명실상부한 하지정맥류 치료 중심 병원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흥곤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