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종합병원 ‘좋은병원’ 3곳, 지역 최초 ‘루닛 인사이트’ 도입
- 흉부 엑스레이 2만 여건 딥러닝- 결절 의심부위 표시 의사 도와- 결핵·유방암 등 적용 확대될 듯인공지능(AI)이 폐암을 진단하는 시대가 활짝 열렸다. | |
| 좋은문화병원 의료진이 루닛 인사이트를 활용해 폐암 결절에 관한 영상 판독을 하는 모습. 일반 엑스레이 사진(왼쪽)과 루닛 인사이트를 가동한 영상. 루닛 영상은 폐암 결절이 의심되는 부위를 인공지능이 동그라미 표시를 해 의사의 영상 판독에 도움을 준다. 좋은문화병원 제공 |
은성의료재단 소속 좋은문화병원 좋은삼선병원 좋은강안병원은 2차 종합병원으로서는 전국 최초로 국내에서 독자적으로 개발한 AI 기반 의료영상검출 보조소프트웨어인 ‘루닛 인사이트’를 실제 환자 영상 판독에 도입하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AI가 빅데이터를 활용해 폐암 결절을 가려내는 영상 판독 보조 시스템으로, 서울을 제외한 지역 대학병원은 아직 시도조차 못했다는 점에서 국내 의료계의 관심을 모은다.루닛 인사이트는 흉부 엑스레이상 폐암 결절로 의심되는 소견을 발견, 의사의 진단을 보조하는 의료영상 정보시스템으로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 인허가를 얻었다. 폐암 결절이 의심되는 부위를 인공지능이 폐 엑스레이 사진에 동그라미로 표시해 의사의 영상 판독에 도움을 주는 방식이다. 본격적인 도입에 앞서 지난해 은성의료재단과 루닛 측은 총 2만여 건의 흉부 엑스레이 판독 임상 연구를 진행했고, 연구 결과 진단의 정확도와 진료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검증되면서 이번에 도입이 최종 결정됐다.부산지역 좋은병원들뿐 아니라 좋은선린병원(포항)과 좋은삼정병원(울산)도 AI의 폐암 결절 진단에 관한 시험 가동을 완료했으며, 도입을 논의 중이다. 은성의료재단 소속 모든 급성기 병원(5곳)에 AI 의료영상 판독지원 시스템이 시도되면 연간 약 25만 건의 흉부 엑스레이 판독에 AI를 활용할 수 있게 돼 좀 더 정확한 진단이 이루어 질 것으로 병원 측은 예상한다.루닛 인사이트는 폐암 결절에서 나아가 결핵이나 기흉, 폐렴과 같은 주요 폐 질환을 빅데이터를 활용, 분석하는 제품을 개발 중이다. 또한 현재 루닛 측은 식약처로부터 유방암 진단의 유효성을 평가하는 임상시험을 승인받아 진행 중이다. AI의 진단 영역이 폐질환을 넘어 유방암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뜻이다. 좋은병원들은 연구 진행 상황을 보고, 앞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구자성 은성의료재단 기획조정 부원장은 “이미지 형태의 의료 데이터를 분석해 판독하는 인공지능 기술은 이미 상당한 수준에 도달했으며, 실제 임상 과정에서 흉부 엑스레이상의 폐 결절 진단율을 의미 있게 향상시킨다는 사실이 다양한 연구를 통해 확인됐다”며 “의사 보조수단으로 의료의 질을 높이는 강력한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좋은병원들은 단지 사용자로서가 아니라 루닛 AI 시스템이 더 정교하게 발전을 해나갈 수 있도록 파트너로서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루닛 인사이트는 딥러닝 기반의 범용 이미지 인식 기술을 헬스케어 분야에 적용, 의료영상 분석 시스템을 연구개발하는 기업이다. 2017년 CB인사이트(미국 창업투자 조사기관)가 선정한 ‘전 세계 AI 100대 스타트업’에 한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려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