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별화 위해 전문센터·응급의료센터 강화" >
- 개원 21돌 좋은삼선병원 송철수 병원장 -
- 메르스 때 허위정보로 위기
- 응급센터 개선 계기로 삼아
- 무료진료 등 적극 사회공헌
- 예방 위해 주민 검진도 확대
좋은삼선병원은 1995년 부산 사상구 주례동에 개원한 뒤 지난달 21주년을 맞았다. 두 차례의 증축을 거쳐 현재 21개 진료과와 내시경센터, 어깨관절스포츠의학센터 등 10개 전문센터, 갑상선클리닉 같은 전문클리닉을 갖춘 400개 병상의 어엿한 중견병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좋은삼선병원을 5년째 이끌고 있는 송철수(59) 병원장을 최근 진료실에서 만났다. 송 병원장은 환자들이 내시경검사와 시술을 받기 위해 두 달 넘게 기다릴 정도로 소화기내과 분야에서 부산·울산·경남지역 최고 수준의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다.
"개원 당시 주례동 인근에는 의료기관이 거의 전무하다시피 했고 종합병원으로는 당연히 유일했습니다. 또 다른 지역에 비해 의료환경이 열악하다 보니 의무감과 함께 2차 의료기관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후 병원은 월 1회 건강교실을 비롯해 연 5회 이상 찾아가는 건강교실, 매월 지역 내 복지관과 특정 지역 무료 진료 등으로 책임감을 다했다. 낮은 데로 향하는 이런 선행 덕분에 지난 1월 부산시 지역거점 공공의료협력병원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공공의료협력병원이란 보건소와 협력해 저소득층 환자를 진료하고 특정 질환을 앓는 환자에 대해 보건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좋은삼선병원 송철수 병원장은 "사상구 유일의 응급의료센터를 강화하는 등 지역의 중심 의료기관으로서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밝혔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 마냥 순탄치만은 않았다. 병원이 막 뿌리내릴 즈음 IMF 사태를 맞았고 2000년 의약분업,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를 잇따라 겪었다. 지난해 6월 태풍처럼 휩쓸고 간 메르스 괴담 사건은 모든 직원의 고개를 흔들게 만들 정도였다. 한 30대 남성이 '좋은삼선병원에 메르스 의심환자가 들어와 검사 중이니 병원 출입을 자제하라'는 내용의 허위문자 메시지를 지인에게 전송한 후 삽시간에 부산 시민에게 소문이 퍼진 사건을 말한다. 송 병원장은 "정말 순식간에 폭탄을 맞은 느낌이었다. 이틀 동안 업무를 볼 수 없을 정도로 진위를 확인하는 전화가 빗발쳤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손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전 직원이 곧바로 대응에 나섰다. 운 좋게 당사자를 빨리 붙잡고 나서 즉시 지역 주민들에게 그 사실을 안내했지만 버스는 이미 지나간 뒤였다. 외래 및 검진 환자의 50%가 급감했고 그 여파는 한 달 반가량 지속됐다. 순기능도 있었다. 응급센터를 개선하는 계기가 되었던 것. 메르스 사태 이후 호흡기 감염성 질환 의심 환자를 위한 격리병실(음압병상 1개, 일반 격리병상 2개)을 응급실과 별개로 구축했다. 그 이후 1차 메르스 국민안심병원으로 지정됐으며 지난해 9월 부산시로부터 메르스 확산 방지 공로기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결국 송 병원장과 직원들은 똘똘 뭉쳐 한마음 한뜻이 되어 병원을 지켜낸 것이다. "직원에게 제일 강조하는 것이 바로 '화합'입니다. 우리 병원에는 학력과 나이, 업무 등 너무나도 다른 600여 명의 직원이 있지만 모두가 환자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일하는 것은 같습니다. 싸울 이유가 없지요."
송 병원장의 이런 철학으로 회의 때 진료의사 간에 언쟁이 없는 것으로 유명하다. 또 이 때문인지 송 병원장은 통상적인 임기인 3년을 넘어 벌써 5년째 병원을 이끌고 있다. 사실상 연임인 셈이다.
송 병원장은 "올 하반기 세 번째 증축공사를 진행하는 등 우리 병원만의 차별화를 위해 각종 전문센터와 사상구 유일의 응급의료센터를 더욱 강화하겠다"며 "앞으로는 치료보다 예방이 더 중요해지는 만큼 건강검진을 강화해 주민들의 건강을 보살피겠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경남 통영 출신인 송 병원장은 경남고와 부산대 의대를 졸업했고 부산대병원 소화기내과 조교수,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부산경남지회장을 지냈다. 현재 상부위장관·헬리코박터학회 부산지회장을 맡고 있다.
2016년 6월 8일 수요일
국제신문 2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