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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국가검진서 C형간염 항체검사 한다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24-07-09 (화) 09:27 조회 : 49

질병청, 56세 생애 1회 가능


- 70% 무증상…중증 간질환 위험

우리나라에도 무증상 C형간염 환자를 조기에 발견하는 길이 열린다. 질병관리청은 내년부터 56세인 이는 국가건강검진을 받을 때 C형간염 항체검사를 받을 수 있다고 8일 밝혔다. 생애 1회에 해당된다.

C형간염은 환자의 혈액이나 체액을 통한 C형간염 바이러스(HCV) 감염으로 발생하는 간 질환.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 바이러스 간염, 간경변증, 간부전, 간암 등 중증 간질환으로 진행될 수 있는 감염병이다. 대한간학회에 의하면 국내 간암 발생의 10∼15%는 C형간염이 원인이다. C형간염 환자의 54∼86%는 만성 간염으로 진행되고 이들 중 15∼51%는 간경변증을 앓게 된다. 간경변증에서 간암으로 바뀔 위험도는 연간 1∼5%로, 나이가 많을수록 그 위험도가 커진다.

C형간염의 예방백신은 없으나, 치료제는 있어 완치할 수 있다. 그래서 감염 사실을 조기에 발견하고 빨리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 하지만 C형간염 환자의 70%는 증상이 없는 까닭에 만성화되거나 중증 간질환으로 진행된 이후 발견되는 사례가 많다.

다른 나라에서는 이미 C형간염 선별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일본 대만 이집트는 국가건강검진에 C형간염을 포함해 일반인을 대상으로 검사를 한다. 미국 호주 프랑스는 고위험군(주사용 약물 사용자, 수용자 등)을 대상으로 선별검사를 시행 중이다.

우리나라는 2015년 의료기관에서 C형간염 환자가 집단으로 발생하자 국가 차원의 바이러스 감염 관리대책을 수립, 이행해왔다. 2020년 이후 C형간염 환자 수는 감소세이지만, 사회적 활동이 활발한 40∼60대에서 간암이 여전히 주요한 사망 원인으로 꼽힌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2022년 사망원인 통계에서 간암 사망률은 50대가 가장 높고, 그 뒤를 40대와 60대가 잇고 있다.

다만, 질병관리청은 국가건강검진에 도입된 C형간염 항체검사는 선별검사여서 검사 결과가 양성으로 나오더라도 ‘C형간염 환자’인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C형간염의 감염 여부를 확인하려면 별도의 확진검사가 필요하다. 과거에 감염됐으나 치료돼 환자가 아닌 경우에도 항체검사에서 양성으로 나올 수 있다고 질병관리청은 설명했다.
오광수 선임기자 inm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