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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루엔자에 코로나·HMPV(사람 메타뉴모 바이러스)도…멀티데믹 현실화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25-01-14 (화) 08:52 조회 : 12

호흡기감염병들 동시유행…영유아 사이 RSV도 기승

“이동 많은 설연휴 더 위험…독감 등 백신 미리 접종을”


인플루엔자 환자가 2016년 이후 8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국제신문 지난 6일 자 2면 보도)하는 등 크게 유행하는 가운데 설 연휴를 앞두고 여러 호흡기 감염병이 동시 유행하는 ‘멀티데믹’ 우려가 커진다. 최근 기온이 뚝 떨어지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호흡기 질환 바이러스의 전파력이 강해져 감염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9일 부산 수영구의 한 소아청소년과 의원에는 이른 아침부터 발열과 기침을 호소하는 어린이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이모(40대) 씨는 “요즘 독감이 유행이라서 학교나 학원 보내기가 겁난다”면서 “어제부터 아이가 열이 나고 기침을 하길래 병원에 데려왔다. 주말에는 진료 대기만 몇 시간이 걸릴 정도”라고 말했다. 부산을 비롯한 전국 소아청소년과 병·의원 대부분은 매일 ‘오픈런’이 벌어져 일찌감치 진료 접수가 마감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국 인플루엔자 표본감시 의료기관 300곳을 찾은 외래환자 1000명 중 인플루엔자 의심 환자는 지난해 마지막 주(12월 22∼28일) 73.9명으로, 직전 주 31.3명보다 약 2.4배로 급증했다. 코로나 19도 증가세를 보여 같은 기간 표본감시 중인 코로나19 신규 입원환자는 111명으로, 직전 주 66명 대비 약 1.7배였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중국에서 확산 중인 사람 메타뉴모 바이러스(HMPV)의 검출률도 증가세를 보인다. 국내 급성호흡기감염증 병원체 표본감시 결과 HMPV 검출률은 지난해 49주 차(12월 1~7일) 3.2%에서 52주 차(12월22~28일) 5.3%로 증가했다. 입원환자 489명 중 0~6세가 절반에 가까운 48.5%(237명)를 차지했으며 65세 이상 20.4%(100명), 7~12세 18.2%(89명), 50~64세 5.7%(28명) 순이었다. 사람 메타뉴모 바이러스는 4급 급성호흡기감염병으로 감기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며 심한 경우 기관지염과 폐렴을 일으킨다. 여기에다 영유아를 중심으로 급성 호흡기 감염증인 ‘호흡기 세포융합바이러스(RSV) 감염증’의 유행이 지난해부터 지속 중이다.

보건당국은 설 연휴 기간 많은 사람이 이동하고 집단활동이 활발해져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 감염이 더욱 확산할 수 있으므로 사전에 백신을 접종하는 게 좋다고 권고한다. 최근 검출되는 독감 바이러스는 대부분 A형으로 2024~2025절기 백신 생산에 사용된 바이러스와 매우 유사해 예방접종을 통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예방접종 후 항체 형성까지 2주가량 걸리고, 면역은 6개월간 지속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통상 독감은 11월부터 이듬 해 4월까지 유행하므로 지금 예방접종을 받아도 늦지 않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최근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가 유행하는 상황에서 RSV· HMPV 감염증도 증가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며 “외출 전후 손씻기, 기침예절 실천, 호흡기 증상 발생 시 마스크 착용 등 기본적인 예방 수칙을 실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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