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면메디컬스트리트 성재영 의료관광협의회장 -
- 설명회·유학생 SNS 등 활용
- 호텔·백화점 연계 상품 개발
- 항공사·여행사도 회원 영입
- 크루즈의료협과 공조강화
- 외국인환자 유입경로 다변화
- 연내 법인화로 인프라 확충
서면메디컬스트리트(이하 SMS) 의료관광협의회는 2009년 부산 부산진구 서면 일대 17개 의료기관과 부산진구청·부산시의회가 한데 뭉쳐 SMS 의료위원회로 출범했다. 아시아에서 의료시설의 집적도가 가장 높은(206개) 입지적 여건을 바탕으로 의료가 신성장산업의 동력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믿고 의료기관들이 의기투합한 것이다. 출범 2년 뒤인 2011년 지금의 이름으로 바꿨고, 현재 50개 의료기관 및 유관기관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올해로 출범 6년째를 맞는 SMS 의료관광협의회는 척박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그간 적지 않은 성과를 일궈냈다.
첫해 321명의 외국인 환자를 유치한 이래 2013년에는 이보다 5배나 많은 1646명을 치료하는 등 해마다 유치실적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매년 의료관광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설명회를 열고 현지 의료관광 관련 기관들과 MOU를 체결하는 한편 인근 호텔 백화점과 연계해 의료관광 상품을 개발했다. 또 홍보대사 위촉과 함께 서면 대로변에 메디컬스트리트 조형물과 의료관광 안내소를 운영하며, SMS 축제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병·의원의 간판을 통일하고 보도블록에 SMS를 알리는 이미지를 넣는 등 의료관광 인프라 확충에 심혈을 기울였다.
SMS 의료관광협의회 신임 성재영(50) 회장(고운세상김양제피부과의원 원장)은 하지만 "SMS 의료관광협의회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아주 많다"고 말했다.
우선 그는 SMS라는 브랜드의 글로벌화를 최우선 과제로 지적했다. "SMS 의료관광협의회의 목표는 외국인 환자가 자발적으로 부산을 찾아오는 시스템이 되야 하는데 아직 그게 부족합니다. 이를 위해 실천할 수 있는 작은 것부터 하나씩 바꿔나가겠습니다."
지금까지 해외 의료관광 설명회 때 개별 병·의원 단위로 부스를 마련했지만 올해부턴 SMS 자체 부스를 만들어 가급적 현지 관계자들에게 노출을 많이 시키겠다고 했다. 브랜드 홍보의 지역적 한계를 탈피하기 위해 올 상반기 전 세계로 방영되는 공영방송의 월드광고에 노출시키고 재부 유학생들의 블로그와 SNS를 십분 활용할 계획이다. 유명무실한 홈페이지도 대폭 강화하고 홍보책자 등 홍보물과 의료관광 소식지에도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성 회장은 SMS 의료관광협의회의 법인화도 연내 마무리짓겠다고 말했다. 지금처럼 임의단체로서는 구성원 단합이나 지원금 확보 등 예산 문제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전임 회장단이 이를 위해 정관의 큰 틀을 만들어 놓았고 이에 대한 회원사들의 동의도 거의 받아놓았기 때문에 법인화 출범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서울 강남의 경우 부산의 SMS 의료관광협의회를 모델로 늦게 출발했지만 풍부한 자금력과 인프라로 법인화를 이뤄 이미 제 궤도에 올라섰다고 소개했다.
회원사 배가 운동과 함께 외국인 환자 유입 경로의 다변화도 약속했다. 의료기관뿐 아니라 항공사 여행사 등을 신규 회원사로 적극 영입, 외국인 접점지인 호텔 백화점 공항 등지에서 공동 마케팅을 벌여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국크루즈의료관광협의회와의 공조도 강화하겠다고 했다. "어차피 두 기관의 목표는 동일합니다. 다만 방법이 다를 뿐입니다." 그는 부산만의 특화된 장점을 살려 매진하는 크루즈의료관광협의회 회장단과의 만남을 정례화해 정보 공유 및 상생 방안을 허심탄회하게 교환해 윈윈전략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이 점에 대해선 크루즈의료관광협의회 측도 동의했음을 밝혀둔다.
성 회장은 올해로 다섯 번째를 맞는 서면메디컬스트리트 축제는 오는 5월 1, 2일 양일간 열린다고 소개했다. 지난해에는 세월호 참사 여파 로 10월에 열렸다. 제자리를 찾는 셈이다. 올해부터는 외국인이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여행사 항공사 등과 온라인 및 SNS 등을 통해 홍보하고 있으며, 의료체험과 함께 참가자들에게 경품과 치료비 할인권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성 회장은 의사들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도 잊지 않았다. 의료기관의 지역사회에 대한 봉사 말이다. 매년 시기에 관계없이 의료사각지대에 놓인 소외계층(다문화가정, 새터민 등)에 대한 무료 치료를 하고 있는 SMS 의료관광협의회 회원사를 더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외국인 환자 유치도 중요하지만 내국인의 아픔도 함께하기 위함입니다. 무료 치료에 나설 회원사를 확대해 지역봉사에 더욱 매진하도록 독려하겠습니다."
2015. 03. 05 국제신문 2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