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부산 동래구 허심청 연회장에서 열린 '대장암 환우의 밤' 행사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가 살아있는 한, 그리고 우리 병원이 있는 한, 여러분의 건강을 평생 책임지겠습니다." 안락항운병원 황성환 병원장은 지난 23일 오후 부산 동래구 허심청 연회장의 '제2차 대장암 환우의 밤'에서 이같이 다짐했다. 100여 명이 참석한 이 행사는 그동안 안락항운병원(2000년 개원)에서 대장암 수술을 받은 환우들을 병원 측이 만찬에 초청해 위로하는 자리로, 지난해 5월에 이어 두 번째다.
이날 행사는 작은 음악회와 함께 황 병원장의 대장암 관련 강연이 펼쳐졌는데, 빈 자리가 없을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특히 황 병원장은 자신의 저서 '대장암 극복하기'(102쪽)를 참석자들에게 제공했다. 이 책자에는 대장암의 원인, 증상, 진단, 치료법, 수술 후 관리, 예방·극복법, 암환자의 마음가짐과 생활태도 등이 상세하게 기술돼 있다. 대장암 치료의 '바이블'이라는 느낌이다.
이 분야 수술과 암 진료에서 명성이 높은 황 병원장은 "의사는 환자의 칭찬과 사랑, 존경에 힘을 낸다. 진료뿐 아니라 환자의 마음까지 치유해야 하는 의사로서의 소임을 다하겠다는 스스로의 맹세를 지키고 싶다"며 환우의 밤 연례 개최를 결심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 모임이 관심을 모은 것은 종합병원도 하기 힘든 행사를 개인병원이 한다는 점도 있지만, 동병상련의 환우들이 서로 만나 의지하고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 이를 말해주듯 일부 환우들은 서로 연락처를 주고 받고, 수술 후 관리 등에 대해 얘기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아울러 환우와 의료진 사이의 신뢰관계를 구축한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이 병원을 대장암 수술 1등급의 반열에 올려놓은 황 병원장은 "의료기술 발달로 대장암 5년 생존율이 70% 이상으로 향상됐다. 1%의 기적이 나에게는 100%가 될 수 있다는 생각, 그리고 반드시 이겨내겠다는 의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2014. 05. 27 국제신문 2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