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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부산의료관광 해외특별전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4-04-08 (화) 11:03 조회 : 1154
- 2014 부산의료관광 해외특별전 -

- 글로벌 헬스케어 위상 강화 …베트남 환자 유치 증대 '디딤돌'

(지난 3일 베트남 하노이시 국제전시센터에서 개막한 2014 부산의료관광 해외 특별전 행사장에 많은 현지인들이 찾아 전시 부스를 돌아보고 있다.)

# 행사장 열기 가득

- 현지업계 및 관람객 즉석 상담
- 의료 서비스 세미나 인파 북적

# 지역 병원·업체 71곳 동행

- 동아대·고신대병원장 직접 참여
- 의료봉사 등 이미지 제고 앞장

# 해결 과제는

- 까다로운 비자 발급 조건 완화
- 국내 의료기관 연결 고리 필요

부산시가 지난 3~6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국내 최초로 개최한 2014 부산의료관광 해외특별전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특별전에는 부산의 대학·종합병원, 의원급 등 관련 업체 71개사가 80부스 규모로 참여했다. 이 기간 특별전 행사장은 현지 관계자와 주민 등으로 붐볐고 비즈니스 상담회와 세미나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등 관심을 모았다.

■ 특별전 행사장 북적

   
행사장 내 좋은문화병원 부스에서 베트남 의료관광 관련 인사들이 병원 측 관계자와 상담을 벌이고 있다.
이번 특별전은 하노이 국제전시센터에서 베트남 국제관광전과 함께 열렸다. 첫날 개막식에 이어 양국 의료관광 교류 세미나, 비즈니스 상담회 등이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됐다. 행사장 내 각 부스에는 현지 업계 관계자뿐 아니라 일반 관람객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졌고, 일부 관람객들은 즉석에서 문의와 상담을 하기도 했다.

비즈니스 상담회장에서는 부산의 병·의원들과 베트남 여행사·의료기관 등의 실무적인 미팅이 사전 협의에 따라 잇따라 펼쳐졌다. 가장 인기를 끌었던 것은 하노이 시내 대우호텔에서 마련된 세미나였다. 현지 관계자 120여 명이 참석한 세미나에는 빈 자리가 없을 정도로 열기를 뿜었다. 동서대 신은규 교수가 'U-의료서비스를 통한 양국 협력방안'에 대해 주제발표를 했고, 김양제 피부과의원 원장 등이 부산의 성형·피부 분야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했다.

이 자리에 베트남 의사와 동행, 참석한 응웬 티 하잉(30) 씨는 "이비인후과 병원에 근무하는데, 평소 한국의 성형·피부 쪽에 관심이 많았다"면서 "아직 부산 의료에 대해 잘 알지 못하지만, 기회가 되면 부산에 가서 진료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노이의과대학의 일부 학생들이 부산으로 연수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행사를 위해 부산시와 실무 협의를 맡았던 하노이시 문화체육관광국 마이 띠엔 중(59) 부국장은 "우리의 국제관광전은 올해로 2회째인데, 부산이 의료관광 특별전 방식으로 매년 참여하기를 희망한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 대학병원장들 직접 참여

특별전에 김상범 동아대병원장과 이상욱 고신대복음병원장 등도 직접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김 원장은 "현재 부산의 외국인 진료 환자는 러시아와 중국 등에 편중돼 있는데, 앞으로는 베트남을 포함한 동남아 시장으로 다변화해 나가야 한다"면서 "이번 행사를 통해 당장의 효과를 기대할 수는 없겠지만, 부산의 의료기술이 수도권 대형병원에 못지 않고 의료관광 비용은 저렴하다는 것을 알리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이 원장 또한 "베트남에서 '나눔(봉사) 의료'를 지속 전개하고 특별전 같은 컨벤션 행사를 정기적으로 개최하면 부산 의료관광에 대한 이미지가 훨씬 좋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고신대병원은 개막식 전날 하노이 홍비엣병원에서 이곳 어린이 5명에게 구순구개열(일명 언청이) 수술을 무료로 해주고, 이 병원과 상호 의료기술 교류 및 의사 연수 등에 대한 협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에 따라 고신대병원은 베트남 의사들을 연례적으로 초청해 지도하고, 홍비엣병원에도 의사를 보내 수술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전시회에 참가한 좋은문화병원 등 은성의료재단, 노블레스 이명종 성형외과의원, 고려병원 등도 행사장 부스에서 현지 관계자들과의 접촉을 통해 베트남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었다. 굿윌치과병원은 하노이 현지 에이전시(한국인 대표)와의 협약 체결을 위해 그 에이전시에 대한 방문 조사를 진행했다.

특히 피부 미용(스킨케어) 관련 고기능성 화장품 제조·유통업체로 참가한 이오코리아(대표 임승미)는 이번 특별전을 위해 준비해 온 샘플뿐 아니라 물품이 모두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 해결해야 할 과제

이번 특별전은 두 도시 간 의료부문 교류와 부산의 베트남 환자 유치를 위한 행보에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 급성장하고 있는 신흥 베트남시장에 국내 다른 지역보다 먼저 진출함으로써 향후 파급효과가 기대된다는 것이다. 단기간 내 성과는 어렵다고 해도 환자 유치 증대를 향한 디딤돌을 놨다는 의미다. 또 부산 의료기관들의 우수성을 직접 보여줌으써 부산 의료관광에 대한 인식과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은 것으로 지적됐다. 그중에서도 비자 문제가 핵심이다. 베트남 환자들이 부산 등 한국으로 오기 위한 비자를 받기가 힘들다는 얘기다. 전시회에 참가한 베트남 현지 관계자는 "비자가 나오지 않아 한국(부산)에 진료를 받으러 가지 못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고 소개했다. 이는 관광비자 등을 통해 한국에 온 베트남인들의 불법체류를 우려한 한국 정부가 비자 심사를 매우 엄격하게 진행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베트남의 상류층은 인근 태국이나 싱가포르 쪽으로 의료관광을 나선다. 이들 국가는 베트남에서 가깝고 비자 없이도 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중요한 것은 베트남 환자와 부산의 의료기관을 중간에서 이어주는 매개체가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특별전에서 통역으로 활동한 하노이국립대학의 부산 출신 유학생 김혜진(34) 씨는 "베트남 사람들이 부산에 가고 싶어도 어떤 경로를 통해 어떻게 가야 하는지 잘 모른다. 홍보 마케팅이 잘 이뤄져야 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부산시 김기천 식의악품안전과장은 "부산의 의료관광사업은 2009년에 시작했으나 지역의 우수한 의료기관들과 추진전략 등을 바탕으로 지난해 2만1798명의 외국인 환자 유치 성과를 올렸다"면서 "이번 특별전은 베트남시장에 부산 의료관광의 씨를 뿌리고 개척하는 의미가 강하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지난해 5월 베트남에서 설명회를 개최한 이후 부산을 찾은 베트남 환자 수가 2012년 421명에서 787명으로 87%나 증가했다"며 "비자 문제 등이 서서히 해결되면 그 숫자가 더욱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4. 04. 08 국제신문 2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