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리, 예방 차원 유방절제-
- 국내 약 7% 수준… 예외 아냐
- 가족력 땐 정기검진 받아야
최근 할리우드 스타 앤젤리나 졸리(사진 오른쪽)가 유방암에 걸릴 위험을 줄이기 위해 선제적 대응책으로 유방 절제술을 받은 것이 알려져 유전성 유방암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유전성 유방암 환자는 국내에서 연간 유방암 진단을 받는 1만6000여 명 중 1000명 정도로 전체의 약 7% 수준이다. 앤젤리나 졸리에게서 발견된 BRCA 유전자는 대표적인 유전성 유방암의 원인 유전자로, BRCA1 BRCA2 유전자의 돌연변이가 있을 경우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60~80%에 달한다. 이 유전자는 원래 유방암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지만 돌연변이가 생기면 유방암을 비롯해 난소암 췌장암 위장관암 등을 일으키며 세대를 통해 유전된다.
특히 가족은 생활방식도 공유하고 있어 부모로부터 유방암 발생 유전자를 이어받지 않았더라도 환경적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실제로 이런 가족성 유방암은 전체 유방암 환자의 15~20%에 달한다.
유전성 유방암은 특히 젊은 여성의 양측 유방에 발생하기 쉽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따라서 가족 중 유방암 병력이 있는 고위험군은 18세부터 자가검진을 해야하고 25세 부터는 6개월 간격으로 전문가 진찰, 1년 단위로 유방촬영을 하는 것이 좋다. 고 위험군에 대해선 타목시펜을 복용하는 화학적 예방법, 양측 유방을 절제하고 복원 수술을 하는 예방적 유방절제술 등이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개인의 상황에 따라 위험도가 다른 만큼 전문가 상담을 거쳐 유전자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유방암센터 이온복 과장은 "35세 이전에 진단 받았거나 양측성 유방암인 경우, 엄마·이모 등 모계 쪽 2명 이상 유방암에 걸린 적이 있거나 직계에 난소암 환자가 있을 때엔 전문가 상담을 거쳐 신중하게 유전자 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2013. 05. 18 국제신문 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