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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 전방위 활용하면 필수의료 공백 해소 가능”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23-10-24 (화) 09:46 조회 : 135

박성우 서울시한의사협회장


- 정밀의학인 한의학 선호 증가세
- 현대의료기기 사용 폭넓게 허용을
- 의대·한의대 일원화 방안도 제시

박성우 서울시한의사협회장은 정부 여당의 의대 정원 확대 추진과 관련해 “양의사 수의 부족이 필수의료 공백과 지방의료 붕괴 문제를 야기한 근본적인 원인이 아니다”며 “법적 보건의료 인력인 한의사를 전방위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성우 서울한의사회장이 양의사 수의 부족과 지방의료 붕괴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김정록 기자
그는 지난 17일 서울 구로구의 한 병원에서 가진 국제신문과 인터뷰에서 “문제는 의료인에게 국민 건강을 책임질 수 있는 권한이 오직 양의사에게만 집중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현행은 양의사와 한사가 서로 영역을 침범하지 못하도록 강력히 규제하고 있는데, 보건의료와 관련해선 양의사들에게만 독점적으로 권한을 부여하는 구조 때문에 현재의 의료 인력 부족 문제가 야기됐다는 얘기다.

그는 또한 “건강보험 수가 구조로 인해 의료자원이 효율적으로 배분되지 않고 저노동 고매출의 피부 미용 및 성형의 특정 분야에 집중된 것이 근본적인 이유”라고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이미 배출된 보건의료 인력을 국가가 공정하게 관리하고 전방위로 활용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우선의 대책을 먼저 시행한 이후에 필요에 따라 양의사 수 증대를 하는 차선의 정책 추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법원이 한의사들의 초음파 진단기 등 현대 의료기기 사용을 인정하는 판결이 잇따라 나온 것에 대해서도 “국민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는 결론을 내린 전환기적인 판결”이라는 점도 예로 들었다.

그는 “대만 등 해외에서는 현대 기기에 대해 폭 넓게 허용하고 있는 시대의 흐름에 대해서 우리가 좀 뒤늦은 감이 있다”며 “한의학의 발전이 저해되고 있었던 상황들이 해소되는 중요한 터닝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미 지역에선 소아과, 산부인과 등 부족한 필수 진료 분야를 한의원이 대체하고 있다고 했다. 박 회장은 “젊고 현명한 많은 부모들이 우선적으로 한의원을 찾고 있는 행태로 바뀌고 있다”며 “인공 기성품, 인공물, 화합물에 의존하다가 소득이 올라가면서 자연물, 천연물 그리고 맞춤 형태의 약물이 더 선호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에서 정밀의학은 세계적인 대세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우리는 이미 한의학이라는 훌륭한 정밀의학을 가지고 있다. 모든 사람이 똑같지 않고 각각 다르기 때문에 다른 약물로서 다르게 접근해서 치료해야 된다는 것이 한의학의 가장 큰 원칙”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의학의 자산들이 정밀의학에서 대한민국이 세계 최고 의학으로 거듭나는 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지방의 의료인력난과 한의대·의대 수도권 쏠림 현상을 동시에 막기 위한 부산대 등 지방대에 ‘의대·한의대 교육통합’ 일원화 제도를 도입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현재 중국은 ‘중서결합의’라는 중의학·서의학(양의학) 복수면허 의료인을 양성하고 있다. 대만 역시 중의대, 일반 의과대에 입학한 뒤 중의대생은 의과 과정을, 의과대생은 중의학 과정을 복수전공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박 회장은 1972년생 울산 출신으로 학성고(19회)와 경희대 학의학과를 졸업한 뒤 한의학 겸임교수를 거쳐 2021년 4월 서울한의사협회 회장선거에 당선됐다. 임기는 2년으로 내년에 종료되는데, 재선에 도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원호 기자 cho1ho@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