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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용 고성능 방사선 치료기 개발이 목표"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5-01-27 (화) 13:30 조회 : 635


-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양광모 신임 원장 -


- 개원 때부터 개발책임자 맡아 
- 당분간 연구센터장 업무 겸임 
- 미국·영국 독점시장에 도전장 

- 임상적용 등 암센터 기능 집중 
- 일반진료로 거점병원 역할도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방사선 의학과 이를 이용한 암치료를 목적으로 2010년 7월 문을 연 국내 최초 연구중심병원으로서의 신모델이다. 

신임 양광모(56) 3대 원장은 개원 때부터 방사선종양학과 주임과장과 연구센터장을 겸임하며 국산 의료용 방사선 치료기(선형가속기) 개발에 매진해왔다. 방사선 치료기 개발의 실무 책임자가 조직의 수장이 되면서 의학원은 업무 공백 하나 없이 방사선 의학과 암치료 특화에 새로운 날개를 달게 됐다. 

양 원장은 당분간 연구센터장을 겸임할 것이라고 했다. 수년간 연구해온 국산 방사선 치료기 개발의 1차 사업이 오는 5월이면 끝나 상반기 안에 마무리짓고 후속 사업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그는 의사이지만 의학원에선 방사선 치료기 개발을 위한 연구원으로서의 역할이 더 컸다. 방사선 치료기 개발사업이 2011년 부산시 10대 중점과제로, 2012년 산업통상자원부 동남광역경제권 선도사업으로 각각 선정된 데는 양 원장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 연구 당위성의 이론적 근거와 보고서 작성이 모두 그의 머리와 손을 통해 이뤄졌기 때문이다. 

방사선 치료기는 크게 핵심장치인 가속관과 전력공급장치, 그리고 방사선 치료를 위한 방사선 조절장치로 구성돼 있다. 당시 연구원들은 기본 지식만 있을 뿐 사실상 '맨땅'이었던 데다 협업도 잘 되지 않았다. 연구 코디네이트 역할까지 자임한 양 원장은 포항공대 가속기연구소와 손잡고 기술협약을 맺어 연구를 거듭한 끝에 지난해 7월 방사선 치료의 핵심인 X-선 발생을 국내 처음으로 성공한 데 이어 최근 방사선 치료기의 내부 핵심부품 개발을 완료했다. 상품화하기에는 넘어야 할 산이 아직 남아 있지만 우선 이것만으로도 동물용 방사선 치료기나 공해 방지 및 폐수 처리분야에 활용 가능한지 타당성 연구를 하고 있다고 양 원장은 말했다.

현재 방사선 치료기 시장은 미국과 영국의 양대 메이저 회사가 매년 50억 원 안팎의 1000대만을 만들며 전 세계를 장악하고 있다. 그들은 방사선 치료에 필요하지 않은 부품까지 넣어 세트로 판매하는 횡포를 일삼고 있다. 양 원장이 방사선 치료기를 개발하려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는 "우리는 치료용에 불필요한 부품은 빼고 10억 원 정도의 저렴한 방사선 치료기를 제품화해 이를 국제원자력기구(IAEA)를 통해 후진국에 보급한 후 향후 수출용 고성능 방사선 치료기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의학원은 국내 방사선 연구의 선두주자답게 최근 한국인정기구(KOLAS)로부터 전리함 선량계의 방사선 교정 분야의 국제공인기관 인증을 받았다. 방사선 치료기 선량의 이상 여부를 교정·검증하는 국내 유일의 기관으로 선정된 것이다. 양 원장은 "이는 정밀 방사선 측정기술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센터와 함께 양대 축인 암센터의 역할도 강조했다. 임상 적용이 가능한 것에 집중해 실효성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했다. 종양줄기세포를 없애는 연구와 면역세포치료 임상시험이 바로 그것이다. 양 원장은 "수지상세포를 이용해 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한 임상시험 결과는 올해 안에 나올 예정이며 그 결과도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전했다.

기장군민을 위해 지역 거점병원으로서의 역할도 강조했다. 양 원장은 "그간 의학원 암센터는 암환자만 진료했지만 올해부터 소아과와 이비인후과, 정신과(노인치매관리)의 일반 환자도 진료하겠다"고 말했다. 또 기장군에 위치한 지역 공단 근로자 등 유해 환경 종사자들을 위해 특수 건강검진도 시행해 명실공히 지역 의료서비스 확대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양 원장은 "현재 부산시와 기장군이 추진 중인 방사선 의·과학 산업단지에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출연연구기관인 의학원도 기여할 수 있는 아이템을 개발해 지역과 함께 보조를 맞출 준비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15. 01. 14 국제신문 2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