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에 집중 상기도기침증후군 - 운동 후 발현되는 기침형 천식 - 누우면 심해지는 위식도 역류 - 만성땐 정확한 진단·치료 필수
호흡기 질환의 가장 흔한 증상이 기침이라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러한 기침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그냥 놔두는 예가 많다. 단순해 보이는 기침도 때로는 중요한 건강 이상 신호일 수 있다. 천식이나 결핵 같은 만성 폐질환도 기침으로 시작된다.
센텀종합병원 장선미 부장(호흡기내과 전문의)이 만성기침의 유형과 치료법, 일상 속에서의 예방법 등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센텀종합병원 제공
보통 감기에 의한 기침은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지나면 자연스럽게 가라앉는다. 하지만 3주 이상 지속하거나 야간에, 또는 찬 공기에 노출될 때 악화하고, 특히 호흡곤란이나 각혈이 동반하는 경우 단순한 신체 방어 반응이 아니라 치료가 필요하다는 신호일 수 있다. 체중 감소 역시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중요한 신호 중 하나다.
기침이 마른기침(건성)인지, 가래를 동반한 기침(습성)인지도 중요한 단서가 된다. 마른기침은 초기 감기, 천식, ‘위식도 역류질환’ 등에서 흔히 나타난다. 가래 기침은 폐렴이나 결핵, 만성 폐질환에서 더욱 자주 관찰된다.
기침이 심해지는 상황을 파악하는 것도 원인 질환을 감별하는 데 무엇보다 중요하다. 찬 공기에 노출되거나 운동 후, 또는 특정 시간대에 기침이 심해지는지 관찰해보자. 특히 고령자, 흡연자, 만성 질환자는 기침의 변화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만성 기침의 흔한 원인으로는 상기도 기침 증후군, 기침형 천식, 위식도 역류질환이 있으며, 이들 세 가지가 전체 원인의 75%를 차지한다.
상기도 기침 증후군은 비염이나 축농증 등으로 코 분비물이 목 뒤로 넘어가 인후를 자극하면서 발생하는 기침이다. 주로 아침에 심하며, 목에 무언가 걸린 듯한 이물감을 자주 느끼게 된다.
기침형 천식은 숨이 차거나 쌕쌕거리는 소리(천명) 없이 기침만 나타나는 형태이다. 차가운 공기, 운동 후, 또는 밤에 기침이 심해진다면 의심해볼 수 있다.
위식도 역류질환은 위의 산성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해 인후를 자극하면서 기침이 나는 경우이다. 식사 후나 누운 자세에서 기침이 심해지며, 신물이 올라오는 증상이 동반하기도 한다.
만성 기침은 다양한 질환과 환경적 요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만성 기침을 예방하고 완화하려면 일상에서 실천하는 환경 관리와 올바른 습관이 매우 중요하다. 먼저 실내 공기를 청결하게 유지하고, 실내 습도를 40∼60%로 유지한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에는 마스크 착용을 생활화하자. 물을 자주 마셔 점막이 촉촉하게 유지되도록 한다. 담배는 즉시 끊고, 간접흡연도 피하자. 카페인이 많은 음료, 매운 음식, 음주 등의 섭취를 줄이자.
기침은 우리 몸이 보내는 중요한 경고신호일 수 있다. 기침의 지속 기간, 발생 상황, 소리와 패턴을 꼼꼼히 관찰하고, 증상이 오래 지속하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