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중앙암등록본부가 발표한 2015년 암 통계 자료를 보면 대장암 발생자 수가 위암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대장암은 2000년에 접어들면서 증가세가 두드러진 암이다. 대장암 유병자가 22만 명에 달하고 재발 환자 80%가 수술 후 2년 안에 생기므로 수술 후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장은 전체 길이 150㎝로 크게 결장과 직장으로 나뉘고 항문으로부터 시작해 안쪽으로 대략 15㎝ 정도 부위를 직장이라 한다. 대장암은 결장암과 직장암으로 구분될 수 있다. 대장은 수분 흡수 및 몸에 필요한 전해질 흡수가 주된 역할이다.
대장암의 5%는 유전성 대장암 증후군과 관련돼 있고 20%는 가족력을 보인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유전성 대장암을 제외하고 대장암 대부분은 후천적 영향 때문에 생긴다. 대장암의 원인으로는 육류, 인스턴트, 패스트푸드와 같은 서구화된 식습관 및 비만, 흡연, 음주와 같은 나쁜 생활 습관이 꼽힌다. 이런 요인 이외에도 육체적 활동량이 적을수록 대장암 발생률이 증가한다. 육류가 대장암의 원인이라고 해서 무조건 금지하기보다 육류가 지닌 영양학적 가치가 충분히 있기 때문에 채소와 함께 적절하게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양한 연구 결과를 보면 흡연과 과도한 음주는 대장암의 위험을 높이는 것뿐 아니라 대장암 수술을 받은 환자가 매일 소주 1병 이상을 지속적으로 마실 경우 대장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4.6배 높아진다는 보고가 있다. 또한, 대장암 진단 전후에 흡연할 경우 대장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1.5~2배도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바 있다.
대장암 예방뿐 아니라 재발 방지와 2차 암을 막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운동이다. 너무 마르거나 비만이 아닌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를 위해 일상생활 속에서 신체 활동을 많이 하고, 청소나 빨래 같은 집안일을 하는 것도 좋다. 특히 하루 30분가량의 땀이 날 정도의 운동을 꾸준히 하면 대장암 위험이 20~25% 낮아진다는 점이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됐다. 이와 함께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단과 마늘, 우유, 칼슘 등의 적절한 섭취는 대장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
대장암이 발생하더라도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게 특징이다. 실제 초기 대장암 환자는 증상이 있어 발견하는 경우보다 검진에 의해 발견되는 경우가 더 흔하다.
주요 증상으로는 혈변, 빈혈, 복통, 변의 굵기가 가늘어짐, 급격한 체중 감소, 피로감, 식욕 부진, 변비와 설사와 같이 배변습관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최근에는 젊은 연령에서도 대장암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어 이상 증상이 나타나거나 가족력이 있으면 진료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