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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오십견' 등 어깨통증 치료 두려워마라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6-10-25 (화) 09:52 조회 : 907


[이동석 해운대나눔과행복병원 재활의학과 진료과장]


< '오십견' 등 어깨통증 치료 두려워마라 >

어깨통증 환자 중 특별히 기억나는 60대 여성 한 분이 있다. 유방암 수술 후 방사선 치료를 최근까지 받은 분으로, 어깨통증을 몇 달간 겪었으나 주사도 겁이 나고 약도 싫다며 적극적인 치료를 피했다. 수개월이 지나도 어깨통증이 호전되지 않자 그는 결국 주사치료를 받기로 했고, 치료 결과 통증이 상당히 호전됐다.

이 환자의 진단명은 흔히 오십견으로 불리는 어깨의 유착성 관절낭염이다. 오십견은 최근 40대 이상에서도 흔히 발생하고 있다. 심지어 수술 후나 외상에 의한 팔의 고정으로 40대보다 더 젊은 연령층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한편으로는 갑상샘이나 당뇨 등의 내분비 질환이 있는 사람들에게 더 높은 빈도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다양한 원인으로 어깨 관절낭의 섬유화가 일어난다. 이에 따라 관절낭이 두꺼워지면서 어깨 관절의 가동 범위가 좁아지는 것이다. 이 때문에 대개 외래로 내원하는 환자들은 어깨가 아프고 팔이 잘 안 돌아간다고 호소한다.

유착성 관절낭염은 저절로 낫기도 하지만 보통 수개월 이상 서서히 관절 가동 범위가 축소된다. 자연치유 기간이 수년까지 걸리기도 한다. 이런 연유로 조기 진단에 따른 치료를 즉시 받는 것이 효과적이다. 진단은 관절의 통증이나 두 가지 이상의 방향으로 관절 가동 범위의 장애를 동반하면서 방사선 사진상으로는 정상 소견인 경우에 해당된다. 근래에는 초음파를 이용해 다른 어깨 질환과 비교해 감별하거나 관절낭의 섬유화로 두꺼워져 있는 양상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치료는 통증 완화 및 운동성 회복을 목표로 한다.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제의 경구 투여, 초음파를 이용한 심부열치료 등의 온열치료, 스트레칭, 그리고 주사치료를 시행한다. 주사치료의 경우 초기 염증기나 동결진행기에는 스테로이드를 관절강 내로 주입하고, 좀 더 진행된 양상의 동결기나 해동기에는 수압팽창술 등을 시행한다.

앞서 60대 여성은 주사에 대한 두려움, 스테로이드 주입에 관한 편견을 이유로 치료를 거부하다가 동결기 초기까지 진행된 경우였다. 그 이후 환자를 거듭 설득한 끝에 초음파를 이용해 관절강 내 정확한 위치에 스테로이드를 두 차례 주입하면서 스트레칭과 온열치료를 병행했다. 그 결과 45도밖에 올라가지 않던 팔이 110도까지 올라갔으며, 한 달 뒤 수압팽창술을 두 차례 시행해 결국 165도까지 팔을 올릴 수 있었다.

이 환자를 통해 하고 싶은 말이 있다. 환자는 두렵거나 귀찮다고 병을 방치하지 말고 주치의와 상의해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2016년 10월 25일 화요일
국제신문 2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