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우 스마일정경우비뇨기과 대표원장]
< 방광 신경 예민한 절박성 요실금, 수술 땐 악화…약물 치료 바람직 >
Q : 50대 중년 여성입니다. 외출 때 소변이 저도 모르게 나와 패드를 항상 착용하고 있습니다. 사회생활에 지장이 있고 스트레스도 많아 우울증까지 나타납니다.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A : 요실금은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소변의 유출이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남녀노소 어느 나이층에도 발생 할 수 있으나 중년 이후 여성에게서 발생 빈도가 높습니다.
아기를 다 낳고 중년이 되면 여성의 절반 이상에서 요실금 증상이 나타납니다. 요실금은 치료하지 않아도 생명에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다만 아주 불편해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개인의 위생과 대인관계에도 문제를 야기합니다.
요실금의 원인과 종류는 다양하나 중년 여성은 절박성 요실금이거나 복압성 요실금이 대부분입니다. 절박성과 복압성은 따로 나타나기도 하고 동시에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서로 치료법이 달라 비뇨기과 전문의에게 정확히 진단받아 치료법을 결정해야 합니다.
절박성 요실금은 방광 내 신경이 예민해져서 소변이 조금만 차도 배뇨감을 느끼고 참기가 힘들며 심할 경우 이러한 요절박과 동시에 혹은 직후에 요누출이 일어나는 증상을 말합니다. 대부분 소변이 매우 급해 빨리 화장실에 가지 않으면 속옷을 적시거나, 속옷을 내리면서 적시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 수술하면 오히려 악화될 수 있어 약물치료가 바람직합니다.
복압성 요실금은 골반 근육이나 방광 경부 힘이 약해져 기침, 재채기, 줄넘기를 할 때 본인도 모르게 요누출이 일어나는 현상을 말합니다. 분만 후 골반 근육 약화와 골반 이완으로 방광과 요도가 처지는 것이 주된 원인이며, 가끔 요도 괄약근 약화가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분만 때 골반 근육이 잡아당겨지면서 음부 신경이 손상되고 근육과 인대가 찢어져 골반 근육이 약화돼 방광, 요도, 자궁이 처지는데 이때 기침, 재채기, 웃음 등으로 방광과 요도가 더욱더 밑으로 처져 소변이 새게 됩니다. 요도 괄약근 약화는 선천적일 수도 있고 요도나 질 수술 때문에 후천적으로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과거에는 수술 후 재발을 잘 해 중년에 골반 근육 재활치료나 약물치료를 하다가 심해지면 수술을 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수술을 받으면 95%에서 재발 않고 효과를 볼 수 있어 중년에서도 조기에 수술을 합니다.
복압성 요실금과 절박성 요실금이 같이 있는 상태를 복합성 요실금이라고 합니다. 복압성 요실금 환자 중 25%는 절박성이 같이 있으므로 복압성 요실금으로 수술을 받은 환자 중 25%에서는 절박성 요실금이 지속되므로 수술 후에도 약물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요실금이라 하더라도 요실금 종류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다르므로 무조건 수술만 받을게 아니라 비뇨기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검사 후 치료를 받으면 고민을 쉽게 해결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2016년 4월 5일 화요일
국제신문 2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