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유정 인창요양병원 내과 과장]
< 환절기 어르신 독감은 예방접종이 지름길 >
어느날 출근하니 진료실 밖이 소란스럽다. 대기실에는 어르신들로 만원이고 직원들은 분주하다. 무슨 일인가 궁금해서 물어보니 모두 독감 예방 접종하러 왔단다. 맞다, 그간 보건소에서만 무료로 시행됐던 인플루엔자(독감) 예방 접종이 65세 이상의 어르신이면 가까운 병의원에서도 가능하게 돼 발생한 시추에이션이다.
첫 번째로 진료실을 찾은 김 모(75) 할머니. 당뇨, 고혈압, 천식으로 약을 복용하고 퇴행성 관절염으로 걷기도 힘든데 씩씩하게 들어와 독감 예방 접종 및 폐렴구균 백신도 처방해달라 한다. 이렇듯 인플루엔자 감염 가능성이 높은 노인이나 만성질환자들은 미리 예방 접종을 할 경우 합병증 발생 위험과 이로 인한 입원율을 줄일 수 있다. 인플루엔자 백신은 유행 2주 전까지 접종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가능한 한 12월 이전에 접종하는 것을 권한다.
인플루엔자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병으로 매년 겨울철에 유행해 38도 이상의 발열, 두통, 인후통, 근육통, 기침 등의 증상을 일으키는 호흡기 질환이다. 주로 환자의 기침이나 재치기를 할 때 분비되는 호흡기 비말을 통해 사람으로 전파된다.
치료는 우선 안정을 취하고 수분섭취와 함께 필요에 따라 증상 완화를 위한 약 조절 등 대증요법으로 호전되며 고위험군에서는 항바이러스제가 사용되기도 한다. 무엇보다 인플루엔자에 대한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은 매년 예방 접종을 빠뜨리지 않는 것이다.
인플루엔자 이외에도 환절기에는 기관지 천식이나 알레르기 비염 등의 알레르기 질환이나 아토피성 피부염 등 피부 질환이 심해질 수 있으며 감기 역시 유행하는 시기여서 당뇨 및 심혈관계통의 질환이 있는 노인은 건강관리에 주의해야 한다.
그렇다면 환절기 노인들은 어떻게 건강관리를 해야 하나. 적절한 휴식, 균형있는 식사, 규칙적인 운동, 적당한 수면으로 요약된다. 과음은 금물이고 금연은 물론 간접 흡연도 피해야 한다. 스트레스도 가급적 멀리해야 한다. 특히 양질의 단백질과 신선한 야채를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손씻기 등의 철저한 개인 위생관리는 물론이다. 기관지 점막의 건조가 감기 바이러스의 침투를 쉽게 하므로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실내 온도는 20도, 습도는 50~60%가 적당하다. 밤에는 옷을 더 챙겨 입어 체온 및 습도를 유지해주는 것이 좋다.
피부질환 예방을 위해선 너무 잦은 목욕이나 때수건 사용을 피하며 목욕 후에는 보습 로션을 바르면 좋다. 피부 자극 방지를 위해선 순면제품의 옷을 입고 울이나 모 제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
2015년 10월 27일 화요일 국제신문 2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