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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건강 챙기기는 숙제 아닙니다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5-02-04 (수) 09:44 조회 : 495


[안광준 좋은문화병원 종합건강진단센터 소장]

'돈을 잃으면 적은 것을 잃은 것이요, 명예를 잃으면 많은 것을 잃은 것이고,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은 것이다'라는 말은 가슴에 새겨야 할 금언이다.  

자동차가 아무런 사고 없이 잘 달릴 수 있으려면 평소 자동차 정비센터에서 차의 이상 유무를 알아보기 위해 정기점검을 받아야 한다. 엔진을 점검하고 브레이크 상태와 타이어 마모상태도 체크해봐야 하는 것처럼 사람들도 정기검진을 규칙적으로 받아 자기 몸 상태를 잘 점검해봐야 한다. 그래야만 질병에 시달리지 않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기 삶을 영위해 나갈 수 있는 것이다. 

대개의 경우 자기 자신의 개인적인 생각과 주관만으로 특별한 통증이 없으니까 '괜찮겠지' 하는 희망 섞인 자신감은 믿을 게 못 된다. 객관적인 의학적 검사방법에 따른 검사결과와 자료를 바탕으로 정확히 판단, 분석해야 하는 것이다. 

예리한 관찰력과 집중된 문진(concentrated history taking)만으로도 수검자가 갖고 있는 질병을 50% 이상 찾아낼 수 있다는 말이 있다. 

2013년 10월 말 모 건설회사에 다니는 40대 중반의 남자가 문진실에 들어왔다. 그의 부친은 폐암으로 젊은 나이에 돌아가셨고, 자기 자신도 하루에 4~5개비 정도의 담배를 피운다고 했다. 하지만 아무런 통증이나 이상 징후는 없었으며 단지 예전과는 달리 숨을 쉴 때 시원하고 편안한 느낌이 안 든다는 것이다. 필자는 당시 그 수검자에게 흉부 CT검사를 권유했다. 다행히 그는 검사 권유를 받아들였다. 검사 결과 좌측 폐 하단에 22×26㎜ 크기의 악성으로 의심되는 폐종양이 발견됐다. 그는 즉시 폐종양 제거 수술을 받았으며 회복된 이후에는 숨을 쉴 때마다 너무나도 편안하고 시원하다고 했다. 그는 매우 기뻐했으며 필자에게 거듭 감사하다는 인사말을 전해 왔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직장인들은 그간 미뤄왔던 건강검진을 위해 연말이 시작되는 11월 말부터 12월에 걸쳐 밀린 숙제하듯 한꺼번에 몰려와 종합검진을 받았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부터 자신의 건강부터 먼저 점검해본 후 새해 설계와 업무 추진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려는 경향이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

필자는 거의 매일 30분 이상 걷기운동을 한다. 규칙적인 식사시간과 생활습관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최근 들어서는 노래하는 습관을 가지기 시작했다. 술과 담배는 물론 하지 않는다. 무엇보다 1년에 한 번씩은 정기검진을 받는다.  

자기의 건강은 자기 스스로 챙겨야만 하는 것이다.


2014. 02. 03 국제신문 2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