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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날씨와 통증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4-12-02 (화) 15:32 조회 : 926


[곽현 아주재활병원 병원장]

- 찬 바람 불면 더 아픈 허리 · 관절, 혈액순환 장애 탓 -

- 옷 겹쳐 입고 반신욕 하면 도움

날씨가 많이 추워졌다. 추위에 노출될수록 척추나 관절질환 통증은 더욱 심해진다. 근육 경직으로 관절, 인대 등의 유연성이 떨어지고 혈관 수축으로 혈액순환 장애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또 겨울철에는 일조량 감소로 인해 무기력감, 우울함을 느끼게 만드는 멜라토닌 분비량이 많아져서 통증을 더욱 더 민감하게 느끼게 된다. 

따라서 추위에 노출을 최대한 줄임으로써 근육 강직이나 혈액순환 장애를 방지할 수 있는데, 가벼운 소재의 따뜻한 옷을 여러 개 겹쳐 입는 것이 체온을 유지하는데 좋다. 그리고 가벼운 샤워나 족욕 등은 따뜻한 물에 몸을 담금으로써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근육을 이완시키며 관절과 인대의 유연성을 높일 수 있다. 심리적 안정감에도 도움이 된다. 특히 반신욕이 좋을 수 있는데, 허리 통증이 있는 환자는 통증 부위까지 물 높이를 맞추는 것이 필요하다. 반신욕은 30분 정도가 적당하다. 그 이상 오래 앉아 있으면 허리에 무리가 갈 수 있다. 물 온도는 37~39도가 적절하고, 머리와 얼굴에 땀이 날 정도로 하는 게 좋다. 

반대로 프로야구 같은 운동 선수들은 추울 때보다 따뜻한 시기에 성적이 더 좋다. 아무래도 날씨가 따뜻하면 몸 풀기가 쉽고 근육 강직으로 인한 부상 확률도 낮아 진다. 

흐린 날이나 비오는 날에 통증을 더 호소하는 분들도 많다. 이 경우 습한 환경보다 저기압과 관련이 있다는 설이 가장 지배적이다. 습도에 따라 통증에 차이가 있는 게 아니라 평소보다 기압이 떨어지면 관절이나 근육 내 압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지기 때문에 통증이 더 심해진다는 이론이다. 이런 때에는 가벼운 운동으로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함으로써 상대적으로 높아진 압력을 낮추는 게 중요하다. 운동요법은 스트레칭과 허리근육 강화로 구분되는데, 스트레칭을 할 때는 다른 때보다 가볍게 약간 더 오래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겨울철은 다른 계절보다 스트레칭 시간을 2~3배 하는 것이 좋고, 추위로 인해 근육과 관절이 너무 경직돼 있으면 무리한 스트레칭은 피해야 한다.

일반적인 허리 통증에 대한 운동요령은 다음과 같다. 먼저 위를 보고 누운 상태에서 한쪽 무릎을 가슴으로 당겼다가 3~5초 정도 유지한 뒤 다시 편다. 이어 다른 쪽 무릎을 가슴으로 당겨주면 된다. 일명 '고양이 자세'도 있다. 이는 양손과 무릎을 발바닥에 고정하고, 등을 활 모양으로 만드는 것이다. 이 자세를 꾸준히 하면 허리건강에 도움이 된다.

정리하면, 날씨가 추울 때 통증은 개인의 해부학적 차이에 따른 것으로 여겨진다. 이런 증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체온이 유지되도록 옷을 껴입고 따뜻한 물을 마시고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게 효과적이다. 최근에는 '기상의학' 분야도 생겼다. 날씨와 관계된 건강상태를 연구하는 분야로 태풍·지진에 따른 정신적인 문제까지 다룬다.


2014. 12. 02 국제신문 2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