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영진 강남비뇨기과의원 대표원장]
- 방치땐 신장기능 이상…통증 없어도 제거해야 -
요관결석과 신장결석 시술을 많이 하다 보면 '통증이 없는데 왜 시술을 하는지' 의문을 가지는 환자분들이 가끔 있다. 택시기사 P(45) 씨는 간밤에 운행 중 갑자기 왼쪽 옆구리의 엄청난 동통(몸이 쑤시고 아픈 것)으로 하마터면 큰 사고가 날 수 있었다. 구급차를 타고 병원에 간 P 씨는 과거 비뇨기과에서 결석 시술을 받을 때 '신장에 있는 결석을 꼭 제거해야 된다'고 강조한 의사의 말이 떠올랐다. 왼쪽 신장 안에 있던 결석이 요관으로 내려오면서 극심한 동통을 일으킨 것이었다.
신장 내 결석이 별다른 통증 없이 있다가 돌이 커지거나 압으로 인해 요관으로 나오는 결석환자들이 많다. 신장결석은 소변 안에 들어있는 물질들이 결정을 이루고 침착이 되어 마치 돌 같은 형태로 콩팥 안에 생기는 것을 말한다.
이 결석은 신장에서 만들어져 요관을 따라 이동하게 된다. 크기가 작을 때는 소변을 통해 저절로 몸 밖으로 빠져나가지만, 크기가 크면 이동하는 도중에 콩팥, 요관, 방광 및 요도와 같이 비뇨기계 기관에서 극심한 동통이나 콩팥 손상 등 여러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신장결석은 거의 대부분 환자들이 평소 아무런 증상도 느끼지 못하다가 신체검진이나 다른 질병을 검사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결석을 발견한다. 또 환자 5~10%에서는 자신의 등 쪽이 욱신거리며 아픈 느낌이 들기도 한다.
요로결석 환자의 절반 정도는 신장결석인 경우가 흔하다. 많은 사람들은 신장에 결석이 있어도 제거하지 않고 놔두는데, 신장결석을 방치해 결석이 커지거나 단단해지면 결석 제거가 더 힘들고 신장기능이 나빠질 수 있다. 신장 내 결석이 나갈 곳이라고는 볼펜 두께 정도의 아주 가는 요관 밖에 없다. 따라서 일상생활이나 운동 중 갑자기 신장 내 결석이 요관으로 내려오면서 극심한 동통으로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가는 경우가 생기게 된다. 이렇듯 신장결석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은 존재여서 반드시 제거하는 것이 좋다.
신장결석의 크기가 작아도 없애야 되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일반적으로 결석이 4㎜ 미만이면 자연배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경과 관찰을 하고, 4㎜ 이상이면 쇄석술로 제거를 해야 된다. 신장에 아무 것도 없는 상태에서 결석이 생겼는데, 결석을 없애지 않고 놔두면 그 결석을 매개체로 해서 신장결석이 더 빨리 커지고 더 단단해질 수 있다. 이를 계속 방치하면 신장기능까지 나빠지게 된다. 그래서 결석이 있으면 빨리 제거를 하는 게 현명하다. 보통 신장결석은 체외충격파 쇄석술로 제거하지만, 결석이 2.0㎝ 이상으로 매우 크면 절개수술을 하는 경우도 있다.
결석은 재발이 잘 되는 질병이다. 체외충격파 쇄석술이나 수술 등으로 결석이 제거됐다고 해도 재발률이 1년 내 10%, 5년 내 35%, 10년 내 50~60%에 이른다. 따라서 평생 질환으로 여기고 고혈압, 당뇨병처럼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2014. 10. 07 국제신문 2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