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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디스크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4-04-22 (화) 10:00 조회 : 1767


[황병욱 부산우리들병원 병원장]

- 내시경 레이저 시술 환자는 따로 있다 -

허리 디스크로 고생하는 이들이 많지만 물리·운동·통증치료 등으로 좋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를 통해서도 호전이 없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게 되는데, 근래에는 내시경 레이저 시술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다. 이 시술은 허리 근육을 절개하지 않고 출혈이 거의 없으며, 디스크 조직 중에서도 튀어나온 부분만을 제거하기 때문에 시술 후 일상 생활로의 조기 복귀가 가능하다. 또 디스크의 정상 조직을 최대한 보존함으로써 수술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

대학생 김모(26) 씨는 고교 시절 요추 4~5번 디스크탈출증으로 인해 운동치료를 받아왔다. 그러나 최근 통증이 극심해져 검사를 받아보니 허리 디스크 파열 진단이 나왔다. 평소 허리 수술에 대해 많은 정보를 습득한 김 씨는 의료진에게 내시경 레이저로 허리 시술을 해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김 씨의 경우는 디스크가 튀어나온 단계를 넘어 심하게 전위된 상태여서 내시경만으로 '파열되어 흘러내린' 디스크를 완전히 제거하는 것에 제한이 있다. 따라서 2~3㎝ 정도로 최소 절개해 치료하는 현미경 레이저 수술을 받아야 한다.

레이저 시술이 좋은 치료방법이긴 하지만 질환에 따라 적용할 수 있는 대상은 제한적이다. 내시경 레이저 시술은 튀어나온 디스크나, 파열되었더라도 전위가 심하지 않은 때, 또 석회화가 동반되지 않은 경우 등에 가능하다. 그리고 척추관협착증이 없고 척추 불안정증이나 척추분리증, 어르신들에게 잘 발생하는 전방전위증 등의 질환이 없는 환자들에 대해 시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디스크가 심한 경우 수술을 받을까 시술을 받을까 한 번쯤 고민하게 된다. 하지만 전문의가 환자의 상태 등을 정확하게 판단해 시술이 나을지 아니면 수술이 나을지를 정해 치료방향을 잡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약도 잘 써야 명약이 되지 잘못 쓰거나 남용하면 독이 되는 법이다. 허리가 아프다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디스크를 의심할 정도로 허리 디스크는 우리 생활 속에서 익숙한 척추질환이다. 대체로 장년층에서 많이 볼 수 있었던 허리 디스크는 생활환경의 변화로 최근에는 젊은 직장인이나 학생들에게서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허리 디스크 치료법으로 제일 먼저 수술을 떠올리지만 수술은 환자에게 부담이 상당하다. 적지 않은 회복 시간과 재활기간으로 인해 일상 생활에 지장을 준다. 또 수술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치료를 미루다 증상이 상당히 진행된 뒤에야 병원을 찾는 사례도 많다. 시기를 놓치면 치료기간과 비용이 늘어나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으므로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특히 '무조건 수술'이 아니라 척추 전문의의 진단을 통해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치료법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2014. 04. 22 국제신문 2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