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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셀린·파라핀 성기 주입 제거술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3-11-05 (화) 17:09 조회 : 1168


[손영진 강남비뇨기과 대표원장]
 
- 철 없던 시절 호기심 … 독으로 돌아와 -
 
사회가 '스마트'해진 덕택에 날마다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정보가 쏟아져 나온다. 의료산업도 빅 데이터 통계에 의해 획기적인 의료정보를 받고 의료혁명의 전환점을 맞이할 날이 올 것이다. 이러한 정보를 잘 이용하면 실생활에 많은 도움과 지식을 받지만, 잘못된 정보로 말미암아 두고두고 후회할 일이 벌어지는 일도 종종 있다.

의료 정보 역시 예외가 아니다. 수많은 음란물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을 통해 유통되고 이 자체가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여지는 요즘이다. 이 때문에 성 의학의 정체성이 흔들리는가 하면 자라나는 청소년에게 바르지 못한 성 의식을 심어줄 우려도 크다.

또한, 올바르지 못한 성 의학 정보나 잘못된 지식 탓에 성기에 바셀린, 파라핀 등의 이물질을 직접 주입하는 사람도 많은 게 사실이다. '크기'에 집착한 결과다.

하지만 바셀린과 파라핀은 혈액순환을 방해하고, 피부 감염이나 상처가 있을 때 심각한 피부 괴사 또는 궤양을 일으킬 위험이 크다. 바셀린 등이 피부 아래쪽으로 녹아들어 작은 덩이들이 혈관을 통해 음경 전체로 퍼지면 색선증을 일으키는 것이다. 또 발기조직으로 스며들어 발기부전을 일으킬 수 있다. 게다가 신축성이 없어지므로 발기 시 음경 길이가 줄어 정상적인 성생활에 문제를 일으키며 심하면 음경암까지 일으킬 수 있다. 성기 모양의 변형으로 자녀나 배우자에게 혐오감을 주는 것은 물론이다.

결국 이러한 바셀린과 파라핀을 제거할 수밖에 없다. 바셀린 등 제거 수술은 주입량이나 깊이 또는 분포도에 따라 방식이 다르다. 주입된 바셀린 양이 적을 때에는 완전 제거가 가능하지만, 주입된 양이 많을 때는 바셀린을 제거한 후 음낭의 피부를 이식해야 할 수도 있다. 그래서 절대 바셀린이나 파라핀 등을 성기에 주입하는 것은 하지 말아야 한다.

과거와 달리 요즘은 바셀린 등의 이물질을 제거하는 수술이 많이 발전해 만족스러운 수술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부끄러운 나머지 숨기는 데 급급하지 말고 문제가 생긴다면 반드시 비뇨기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시술을 받아야 한다.

성 의학은 현대사회에서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이다. 인류 문명사회의 인구구조부터 의학과 과학기술 발달에 따른 부의 창출과 삶의 여유를 따져본다면 최고의 관심 부분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런데 성 의학에서는 일반적인 예방의학 차원과는 또 다른 의미가 내포돼 있다. 그것은 올바른 성 의학의 확립과 바른 성생활을 통해 건전한 사회를 만드는 데 다 같이 노력해야 한다는 점이다.
 
 
2013. 11. 05 국제신문 2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