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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관절 수술 안전한가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3-11-26 (화) 10:52 조회 : 1166


[박종호 부산센텀병원 병원장]
 
현대의학이 눈부시게 발전했고 게놈 프로젝트의 완성(올해 4월 14일은 인간 게놈 프로젝트 완성 10주년 기념일)으로 암을 포함한 모든 질병의 정복이 눈앞에 있는 듯 보이지만 현대의학이 완벽하다고만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의학이란 지금의 의학 수준과 경험으로 보편타당한 진료를 하는 것이지 절대적 완벽성이 없다는 것을 환자들도 알아야 하고 의사들 역시 충분히 설명해야 한다고 본다.

우리나라에서는 급격한 고령화와 좌식 생활 등 생활습관 탓에 서구보다 3~4배나 많이 퇴행성 무릎 질환이 생기고, 생활 수준 향상과 야외 활동이나 운동 등 사람의 욕구 증가 여파로 인공 슬관절 시술 건수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인공관절 수술의 목적이 통증이 없는,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고 오래 쓰는 데 있다면 이런 결과를 얻지 못하는 것은 성공이라고 말할 수 없다.

인공관절 수술의 합병증에는 전신적인 합병증과 무릎에서 생기는 국소적 합병증으로 나눌 수 있다. 국소 합병증은 인공관절 수술 후 개선되지 않은 통증, 불안정성과 운동제한, 감염 등이 있다.

심혈관 문제 등 전신 합병증과 혈관, 신경이나 마모 이완 등 수술 후 많은 시간이 지나 생길 수 있는 예를 제외한 감염, 관절운동 제한과 수술 후에도 개선되지 않은 통증에 관해 기술하고자 한다.

수술 후 피부나 상처에 생기는 표재성 감염은 초기에 적절한 치료로 회복할 수 있는데, 근막 또는 인공관절 치환물까지 침투한 감염은 심부 감염이라고 한다. 인공관절 수술 후 가장 무서운 합병증이 심부 감염이며 한 번 발생하면 예후가 급격히 나빠지는데다 재수술 가능성이 높으며 수술도 재수술 한 번으로 끝난다는 보장이 없고 장기간 침상 안정, 항생제 사용으로 신체적 경제적 손실도 크다.

심부 감염 빈도는 대개 0.5~2.0%까지 보고되고 있으나, 최근 수술실 청결, 기술의 발달로 수술시간 단축, 수술 참여자 전원의 무균적 개념 증가, 표재성 감염 등에 적절한 초기 대응, 항생제 남용 금지 등으로 많이 줄고 있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운동 제한은 다 펴지지 않는 경우(굴곡구축)와 구부리는 각도가 적은 것으로 나눌 수 있다.

굴곡구축이 더 문제이지만, 심하지 않은 10도 이하에서는 대게 자연 회복되며 굴곡은 145도까지면 거의 정상이라 만족한다.

수술 후 관절운동 각도 제한은 수술 전 관절 운동 범위, 수술 기법, 치환물 모양, 수술 후 처치 등이 원인이며, 수술 기술의 발달, 고굴곡 치환물 등 고안의 발달, 수술 후 적극적인 운동으로 요즘은 매우 드물게 발생한다.

인공관절이 처음 개발된 후 치환물 디자인, 재질, 수술 기구와 수술 기법에서 비약적인 발전이 이뤄져 90% 이상 성공적 결과를 보고하고 있다. 그러나 모든 환자에서 좋은 결과가 항상 있는 것은 아니다. 인공관절 수술 후에도 개선되지 않은 통증이 10% 이하에서 여러 원인으로 잔존할 수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무릎 수술과 관련 있는 통증은 감염, 관절 주위 활액막이나 근육, 인대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지만, 섬세하게 통증의 종류를 확인하면 원인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할 수 있으며 최소한 환자에게는 원인을 설명해 줄 수 있을 것이다.

무릎 수술과 관련 없는 통증은 엉덩이 관절과 관계된 통증, 척추 협착증 등 허리에서 유래하는 통증, 수술 결과에 대한 환자의 과도한 기대나 우울증 등 심리적 문제 등에서 비롯된다. 수술 전 다리 통증이 무릎 퇴행성 관절에 의한 것인지, 허리나 다른 문제와 병합돼 있는지 잘 파악한 후 수술에 임해야 할 것이다. 그 외에도 불안정성, 슬개골 주위 합병증 등 매우 다양한 문제들이 있다.

인공관절 수술이 아무리 성공적으로 이뤄진다 해도 본래 자신의 관절보다는 못하다는 것과 100% 완벽한 치료법은 없다는 것을 환자들도 인지할 필요가 있다. 인공관절 수술을 받는 환자 상당수는 65세 이상 고령에 심장병, 고혈압, 당뇨병 등 많은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 따라서 응급상황 때 내과, 마취과, 재활의학과 등과 협진할 수 있고 응급 상황 대처와 수술 후 재활이 가능한 병원에서 수술받는 게 더욱 안전할 것으로 생각한다.
 
 
2013. 11. 26 국제신문 2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