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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월상 연골 파열과 관절 내시경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3-09-26 (목) 13:32 조회 : 1682


[이은봉 세흥병원 과장 · 정형외과 전문의]
 
- 환자 연령대 따라 봉합 · 절제술 시행 -
 
외래 진료 때 많은 환자가 슬(무릎)관절 통증을 호소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슬관절의 안정성은 주변 구조물에 의해 유지되고 있으므로 여러 관절연골과 인대, 반월상 연골에 손상이 일어날 수 있다. 요즘에는 관절 내시경을 이용한 치료를 시행해 적은 절개와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고 환자의 부담감도 적다.

보행 시 슬관절에 가해진 50~70%의 압박력은 반월상 연골을 통해 전달된다. 이 때문에 반월상 연골에 손상이 생기기 쉬운데, 반월상 연골 파열은 젊은 사람들에게는 스포츠 활동 중 대부분 발생한다. 파열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부위는 내측 반월상 연골 후각부이며, 가장 흔한 파열의 형태는 종파열이다. 고령자에게는 점진적 퇴행성 변성이나 손상 상태에서 가벼운 외상이나 일상생활 정도로도 파열을 야기할 수 있으며 이때는 수평파열이 대부분이다.

젊은 남자에게서 스포츠 이후 발생하는 파열은 전·후방 십자인대, 내·외측 측부인대 손상과 동반되며, 보통 종파열이나 양동이 손잡이 형태의 파열, 방사파열의 형태이다. 그러나 퇴행성 파열은 주로 골관절염을 동반한 중년 이후 환자에게 많으며, 통증은 서서히 발생하고 특별한 외상력이나 종창이 없는 예도 많다. 양동이 손잡이 파열 때에는 무릎에 잠김 현상이 발생해 관절을 굽히고 펴는 동작에 어려움이 있다.

대부분 반월상 연골 파열은 수술적 치료를 요한다. 하지만 인대 손상 등이 없는 상태에서 혈행이 좋은 변연부에 발생한 종파열로 1㎝ 미만의 전위를 보이는 불안정하지 않은 5㎜ 미만의 작은 변연부 파열이라면 절제술이나 봉합술 없이도 좋은 결과를 보일 수 있다. 따라서 이럴 때에는 4~6주간 슬관절 관련 운동을 제한하고 체중 부하를 줄이는 식으로 보존적 치료를 시도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보존적 방법으로 호전이 없다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수술적 치료는 슬관절 전방, 상방, 내·외측에 5㎜ 이내의 작은 구멍을 2~3개 만들고 이를 통해 관절 내시경 수술을 시행한다. 대부분은 손상된 반월상 연골의 부분 절제술을 시행하며, 환자의 나이가 젊고 봉합할 수 있다면 봉합술을 시행하게 된다. 이때 가능하면 반월상 연골 절제보다는 봉합이 좋은 방법이나, 봉합을 시행하는 예는 길이 1㎝ 이상의 전층 종파열, 반월상 연골 관절낭 부착부로부터 3~4㎜ 이내의 변연부 파열인 경우로 제한돼 있어 일반적으로는 부분 절제술을 많이 시행하게 된다. 이때 파열된 불안정한 조직은 제거하지만, 안정되고 기능이 가능한 반월상 연골 조직을 가능한 최대한 남기는 게 중요하다. 단순 부분 절제술일 때에는 수술 후 바로 등척성 운동을 시행하며 관절 운동과 보행 등 일상생활이 가능한데, 봉합을 시행했다면 봉합 부위가 치유될 때까지 보조기 착용과 체중부하 제한 목발 보행을 요한다. 대부분은 남아 있는 반월상 연골의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4주 이내에 증상이 호전되고 퇴행성 파열일 때에는 증상이 좀더 지속되기도 한다.
 
 
2013. 09. 24 국제신문 2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