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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모의 갑상선 기능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3-10-08 (화) 09:23 조회 : 1043


[안준협 좋은문화병원 내분비내과 과장]
 
- 아기 인지 기능 · 지능에 영향 -
 
건강하고 똑똑한 자녀를 낳고 싶은 것은 당연한 바람이다. 그래서 임신 중 태교를 중요시하고, 약 한 알 복용하는 것도 조심스러워 하는 게 당연한 부모의 마음일 것이다. 그러나 간혹 간과하는 게 산모의 갑상선 기능이다.

태아의 신경 발달은 수정 후 약 3주부터 시작돼 임신 초·중반기에 주로 이뤄지는데, 이때 산모의 갑상선 기능이 아기의 인지 기능, 지능 등에 큰 영향을 미친다. 자연의 섭리는 놀랍다. 임신 초기 입덧을 하는 6~12주께 산모의 갑상선 호르몬 분비가 다소 많아진다. 태아의 신경 발달을 위한 과정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이 시기에 갑상선 기능 항진증이 의심된다고 의뢰되는 예가 많은데 이것은 정상적인 과정이다. 반대로 산모의 갑상선 기능이 떨어져 있을 때 태아의 신경 발달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렇다면 임신 중 갑상선 기능의 조절이 자녀의 지능 발달 등에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가 있을까. 물론 있다. 임신 중 갑상선 기능을 철저히 조절한 예와 그렇지 않은 예에서 학동기 자녀의 지능지수에 차이가 났다는 연구 결과가 많다.

산모의 갑상선 기능저하증이 있을 때와 없을 때를 비교한 연구에서 생후 25~30개월에 검사한 지능지수에 차이가 났다는 내용, 7~9세에 IQ 검사상 7포인트 차이가 났다는 연구, 그리고 산모의 갑상선기능 저하증으로 말미암은 태아의 문제가 산모의 갑상선호르몬을 치료함으로써 예방됐다는 연구 결과 등이 이를 입증한다.

현실적으로 가장 큰 문제는 임신과 연관 없는 일반적일 때의 갑상선 기능 정상 범위와 임신 중 갑상선 기능 정상 범위가 다르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산모의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간과되는 사례가 발생할 수 있다.

갑상선은 뇌하수체에서 분비된 갑상선자극호르몬(TSH)이 자극하게 되면 갑상선 호르면(T3, T4)을 분비하게 된다. 갑상선 기능이 떨어지면 뇌하수체에서 갑상선을 더 자극하기 위해 TSH가 증가한다. 그래서 검사 때 TSH 수치가 중요한데 일반적으로 정상범위가 0.3-5.0 mIU/L 정도이나 병원마다 조금씩 다르다.

그러나 임신 중에는 기준이 다르다. 최근 미국 갑상선학회와 미국 내분비학회에서 발표한 권고안에 따르면 더욱 좁고 철저한 기준을 적용하도록 하고 있다(1분기:0.1~2.5, 2분기:0.2~3.0, 3분기:0.3~3.5). 이러한 기준은 캐나다를 비롯한 다른 나라, 학회의 권고안과 비슷하다.

그렇다면 산모의 갑상선 기능을 어떻게 관리할까. 갑상선 기능 저하증으로 확인되면 갑상선 호르몬을 복용하면 된다. 갑상선 호르몬은 복용하기 좋은 조그마한 알약처럼 나와 있으므로 매우 편리하며 주기적인 갑상선 기능 검사를 통해 양이 적당한지 점검하면 된다
 
 
2013. 10. 08 국제신문 2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