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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 병' 대장암 조기발견이 최선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3-07-30 (화) 14:07 조회 : 977


[황성환 안락항운병원 병원장]
 
흔히 대장암을 '선진국 암'이라고 한다. 고열량, 육류 섭취와 고지방식을 즐기면서도 섬유질을 적게 섭취하는 비만형의 구미인에게 대장암이 많이 생기기 때문이다. 정상 DNA가 식이, 음주, 흡연 등의 환경요인에 의해 DNA 돌연변이를 일으킨 대장암은 최근 식생활 습관의 선진화에 따라 우리나라에서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종양은 비정상적으로 자란 덩어리를 이야기하는데, 흔히 말하는 암 즉 '악성 종양'은 자라는 속도가 빠르고 다른 장기로 전이를 하는 특징이 있어 생명을 위협한다.

기저층에서 생기기 시작한 사람의 세포는 정상적 이동과 분열 과정을 거치다가 나이가 들거나 세포 손상이 생기면 저절로 사멸하거나 자살하는 과정을 거치며 표피에서 떨어져 나가게 된다.

세포가 정상 수명을 다하고 유전자에 의해 제어되고 죽는 것을 세포 사멸 혹은 세포 자살(Apoptosis) 등으로 의학적 표현을 한다. 이는 세포 괴사(Necrosis)나 병적인 죽음(Death)과는 구분한다.

유전적인 요인이나 환경적인 영향을 받은 DNA의 변이가 발생하거나 암 억제 유전자의 조절을 받지 못한 세포는 멋대로 분열을 하여 성장하게 되는데, 이를 암세포라고 한다. 이 암세포가 하루에 수천 개씩 우리 몸에서 생기고 없어진다고 하면 놀랄 일이다. 우리 몸에는 이 암세포를 없애고 억제하는 방어물질들이 있는데 인터페론, 대식 세포, 자연 살상세포, 암 억제 유전자 등이 그러한 것이다.

국가 통계에 따르면 2010년도 기준으로 국민 13만6055명이 대장암으로 투병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체 인구 10만 명당 193.4 명(나이 표준화 유병률)이 대장암에 걸린 것으로 나타난 셈이다.

많은 연구 자료를 통하여 대장암의 발병 기전이 의학적으로 증명되고 또 이를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데 획기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음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그 발생 빈도는 점점 더 높아만 가는 것은 우리 국민이 잘살고 있기 때문일까?

선진국 암이라는 대장암. 이 대장암은 예방이 쉽지 않고 증상 없이 진행되므로 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하여 해결하는 것이 최선이다. 빨리 발견된다면 머뭇거리지 말고 수술로서 해결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더욱이 우리 부산에도 실력 있는 의사들이 많다는 것을 시민에게 널리 알리고 싶다. 굳이 '서울행'을 고집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2013. 07. 30 국제신문 2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