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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스마니아 허리 통증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3-08-13 (화) 16:29 조회 : 1220


[정세헌 부산힘찬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여성 댄스그룹의 열풍이 매우 거세다. 각종 매체에서도 끊임없이 댄스와 관련된 오락 프로그램, 쉽게 따라 배울 수 있는 동영상과 기사가 쏟아지고 있다. 이 같은 댄스 열풍 속에 대학생 김지윤(22·부산 부산진구 가야동) 씨는 대학 내 축제 행사를 위해 학원에서 최신가요 댄스를 3개월 동안 배웠다. 멋진 무대를 생각하며 하루에 3시간 이상 연습을 강행한 것이 무리였을까? 허리에 찾아온 극심한 근육통이 몇 주가 지나도 전혀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과거에는 '댄스', '춤'이라는 단어는 탈선을 부추기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있었다. 하지만 최근 젊은 여성은 댄스를 배우면서 몸매를 가꾸기에 바쁘고, 중·장년층은 취미로 춤을 즐기는 등 긍정적인 이미지가 더 많이 두드러지고 있다. 스포츠 못지않게 운동량이 많아 건강에 좋고, 삶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데에도 춤은 큰 의의가 있다. 또 의자에 오래 앉아 있는 학생과 직장인의 근육통 완화에 도움을 준다. 또 춤을 추다 보면 자연스럽게 척추를 곧게 펴려는 노력을 하므로 척추 디스크나 요통 등의 증상이 완화되고, 하체 근력을 강하게 만들어 척추와 골반 교정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그럼에도 앞서 소개한 김 씨를 비롯해 춤을 오랫동안 춘 사람 중에는 허리와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예를 종종 볼 수 있다. 목에서 어깨로 내려오는 부위와 허리, 엉덩이 등의 근육이 뭉쳐 뻐근하고 쑤시는 증상이 있다. 골반 움직임이 많은 댄스스포츠나 라틴댄스 선수와 걸스힙합을 즐기는 젊은 여성은 주로 허리 부위 통증을 호소하며, 팝핀과 힙합처럼 어깨 관절을 많이 쓰는 춤을 즐기는 사람은 주로 어깨 부위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춤을 출 때는 목이나 허리를 심하게 꺾는 동작이나 상대방에게 몸을 의지하고 다리를 길게 뻗는 등 근력과 유연성이 필요한 동작이 많다. 이런 동작을 허리 근력이 약한 사람이 따라 하다 보니 한때 근육 손상 또는 경련이 올 수 있다. 또 최근 유행하는 각종 춤은 과거와는 달리 과도하게 허리와 몸 전체를 비트는 듯한 동작이 유행인데, 오랜 시간 춤을 추면 근육과 관절에 무리가 올 수도 있다. 따라서 조급한 마음에 단기간에 아주 잘하려고 하지 말고, 편안한 마음으로 춤을 추고 화려한 동작과 패턴보다는 춤 자체를 즐기는 것이 현명하다.

춤 중에서도 40~50대 중년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댄스스포츠'. 앞에서 언급했듯 댄스 자체는 허리와 하체 근력을 발달시켜주며 근육을 긴장하게 하는 스트레스를 해결할 수 있어 이로운 측면이 많다. 그러나 디스크 질환, 협착증 질환, 척추 후관절 질환 등이 있는 사람은 춤이 허리통증을 더욱 악화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만일 척추질환을 진단받지 않았더라도 춤을 추고 허리통증이 생긴 뒤 충분한 휴식을 취했음에도 계속 허리통증이 있거나 골반, 허벅지, 종아리 쪽으로 당기거나 찌릿한 통증이 내려간다면 척추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이때는 더 늦기 전에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아보는 게 바람직하다.
 
 
2013. 08. 13 국제신문 2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