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기 구포성심병원 일반외과 과장]
담석은 담즙 내 구성 성분이 담낭 또는 담관에서 굳거나 눌어붙어 만들어진 결정성 구조물을 말한다. 크게는 색소성과 콜레스테롤성으로 구분할 수 있다. 담석증은 움직일 수 없을 만큼 극심한 통증을 호소할 때도 있지만, 아무런 이상을 느끼지 않은 채 생활하다가 검진 등을 통해 우연히 발견하는 예도 많다.
담석 진단을 위해 1차적으로 복부 초음파 검사를 시행한다. 초음파 검사는 검사 시간이 빠르며 담낭뿐 아니라 담관, 간, 췌장 등의 기관을 동시에 살펴보는 이점이 있다. 또 방사선 노출이 없고 황달이나 임신 여부에도 지장이 없으며, 아주 작은 담석도 찾을 수 있다.
다른 검사법으로 경구 담낭조영술과 방사성 동위원소 스캔, 복부 단층촬영(CT)을 통해 알 수 있다. 경구 담낭조영술은 검사 전날 조영제를 먹은 후 다음 날 촬영을 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고, 과빌리루빈혈증이 있을 때 진단의 정확도가 떨어진다. 그러나 담낭의 배출 기능과 담낭관의 막힘 정도를 알 수 있고 담석의 개수 판정에 유용하기 때문에 내과적 치료 방침으로 결정되기도 한다. 복부 단층촬영(CT)은 간, 담낭, 췌장을 전반적으로 관찰할 수 있고 종괴(혹)를 감별하거나 담관의 막힘 여부를 객관적으로 진단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검사 결과 담도산통 등 담석에 의한 특징적 증상이 있으면 복강경 담낭 절제술 등 근본적인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좋고, 수술 중 복막 유착 등이 생겨 복강경 담낭 절제술이 곤란할 때에는 개복 담낭 절제술을 시행한다. 경우에 따라 경구 담석 용해요법이나 초음파 쇄석술 또는 경피경간 담낭경하 쇄석술 등을 시도할 수도 있다. 그러나 모든 환자에게 쇄석술(담석을 잘게 깨부수는 시술)을 시행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한국인에게는 색소성 담석이 많아 쇄석 이후에도 잘게 깨진 담석이 경구 용해제에 의해 완전히 제거되지 않을 수 있어 쇄석술 시술 빈도는 점차 줄고 있다.
건강검진 등으로 우연히 발견되는 무증상 담낭 담석은 증상이 없다는 것을 확실히 할 필요가 있다. 아무런 증상이 없다면 수술할 이유가 없다. 또 65세 이상은 증상이 없을 때 수술을 받지 않아도 되지만, 20대의 젊은 나이에 담석이 발견되면 수술을 하는 게 안전하다. 작은 담석이 많이 들어 있으면 수술을 하는 게 나을 수도 있다. 작은 돌이 창자로 배출되면 통증이나 췌장염 등을 더 일으킬 가능성 역시 있기 때문이다.
약물치료는 오랜 기간이 필요하고, 다발성이나 색소성일 때에는 치료율이 떨어진다. 증상의 정도가 심하거나 호전된 뒤 재발하면 수술적 치료를 하게 되는데, 일부에서는 담낭절제술이 최선책이라고 한다. 그러나 수술은 불가피한 상황이 아니라면 될 수 있으면 피하는 게 좋다.
무엇보다도 예방이 최선이다.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고 체중관리를 통해 비만을 방지하는 게이 좋다. 또 담즙이 오랜 시간 담낭에 저장되고 고농축 되지 않도록 단식 등 식사를 거르는 것은 피해야 한다. 충분한 수분 섭취도 도움이 된다. 이와 함께 충분한 수면 확보나 규칙적인 생활을 통해 스트레스, 피로, 과로 등을 해결하는 것 역시 좋다.
2013. 06. 11 국제신문 2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