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욱 박원욱병원 병원장]
척추 질환에서 가장 많은 요통은 살아가면서 80% 이상, 일생에 한 번 이상 경험하는 흔한 질환이다. 요통의 원인은 500가지가 넘으며, 이 중 척추로 말미암은 원인이 가장 많다. 척추성 요통의 원인은 뼈, 추간판, 후관절, 인대, 근육 등에서 발생한다. 추간판성 원인은 추간판 탈출증, 추간판염 및 추간판이 찢어져서 발생하는 추간판 내장증 등이 있고 척추의 후방에서 상하 척추를 연결하고 척추를 움직이게 하는 후관절에는 후관절염이 대표적인 요통의 원인이다.
노인에게는 골다공증으로 말미암은 척추 압박 골절이 흔한데, 누워 있을 때 증상이 거의 없으나, 누웠다가 또는 앉아 있다가 일어설 때 통증이 심한 증상이다. 보조기를 착용해야 하며 2주 이상 통증이 지속되면 척추뼈에 인체용 시멘트를 삽입하는 척추성형술로 치료할 수 있다.
흔히 허리가 아프면 디스크라고 말하는 추간판 탈출증에 걸렸을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대부분 추간판 탈출증은 초기에 요통이 있을 수 있으나 다리가 저리고 당기는 하지 방사통이 주된 증상이다. 우선 약물치료나 물리치료를 한 뒤 효과가 없으면 신경에 생긴 염증을 줄여 통증을 치료하는 경막 주사나 신경차단술을 시행한다. 이런 주사로 효과가 없다면 신경성형술이라는 시술을 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런 비수술적 방법이 효과가 없거나, 처음부터 극심한 통증이 있고 또는 마비가 있을 때 수술해야 한다.
추간판 내장증은 일반 엑스선 검사나 CT 촬영에서도 보이지 않는, 생소한 병이지만 실제 MRI 촬영에서 흔하게 발견된다. 누워 있거나 서 있을 때는 증상이 거의 없지만, 의자나 바닥에 앉아 있거나 머리를 감을 때 허리를 숙이고 있으면 요통이 심해지며 숙인 자세에서 허리를 펴면 잘 펴지지 않는 증상이다. 추간판 내장증은 유산소 운동과 척추의 핵심 근육 강화 운동이 필요하다. 이런 방법으로 해결되지 않으면 디스크 내 주사나 디스크 열 치료술이 필요할 수 있으며 비수술적인 방법으로 해결되지 않는 심한 증상일 때는 수술을 하게 된다.
근육이 뭉쳐 발생하는 근막통 증후군은 좋지 않은 자세가 오래가면 발생하는데 엉덩이 근처의 근육에 발생하면 하지 저림 증상이 동반되는 예가 많다. 물리 치료로 효과가 없으면 발통점 주사, 근육 자극요법을 하게 되며, 이게 여의치 않으면 체외충격파 시술로 효과를 볼 수 있다.
책상에서 일하는 이들은 추간판 탈출증의 빈도도 높지만, 추간판이 찢어지는 추간판 내장증의 빈도 역시 상당히 높다. 추간판은 재생되는 조직이 아니어서 평소 관리가 중요하다. 한 시간에 한 번 자리에서 일어서서 스트레칭을 하고 사무실을 걷는 게 도움이 되며 장시간의 운전도 피하는 것이 좋다. 바닥의 물건을 짚을 때는 허리만 숙이는 것보다 무릎도 반쯤 굽히는 자세가 좋으며, 이 자세는 골프를 칠 때 티에 볼을 올려놓거나 그린에서 공을 집거나 마킹을 할 때도 필요하다. 식당이나 집에서도 바닥에 앉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고 머리 감을 때는 허리를 숙여서 감지 말고 서서 샤워하듯 감는 것이 추간판 보호에 도움이 된다. 걸을 때도 고개를 상방 15도 정도를 보고 걷는 것이 좋다.
몸무게가 키에 비해 무거우면 추간판 탈출증이나 내장증 발생이 증가하며 흡연은 추간판에 공급되는 영양분을 차단하기 때문에 추간판 질환 발생 빈도를 높인다.
2013. 07. 02 국제신문 2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