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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 임신과 산전 진찰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3-07-17 (수) 09:50 조회 : 988


[유병규 메디우먼 산부인과 소아과의원 원장]
 
 
- 젊은 산모보다 산전 운동 더 열심히 해야 -
 
고령 임신(노산)은 대체로 35세 이상의 임신을 말한다. 최근 결혼 연령이 높아지면서 임신 연령이 높아진 점도 있지만, 늦둥이를 원하는 산모가 예전보다 많아지는 추세다.

35세 이상이 되면 임신 가능성도 확연히 떨어지지만, 임신이 돼도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우선 유산이나 출혈 등 위험성과 기형의 확률도 높아지고 임신 말기로 가면 임신중독증이나 조기 진통의 확률도 높아진다. 따라서 고령 임신이라면 젊은 산모보다 더 많은 관심과 관리가 필요하다.

우선 임신 초기에는 엽산제와 비타민 등을 충분히 섭취해 태아 신경계 계통의 발달과 성장을 도와주는 게 중요하고 5개월 이후 철분제를 복용해 빈혈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

노산일 때 염색체 이상으로 말미암은 기형 확률이 높아지며, 특히 다운증후군 확률도 증가해 태아세포를 분리 및 배양해 염색체 수를 확인하는 양수천자 검사로 염색체 이상과 신경계 계통의 이상 유무를 확진하게 된다. 양수 천자 검사는 일반적으로 외래에서 비교적 간단하게 염색체 이상 여부를 가리는 것이다.

이밖에 임신 중반기 검사로는 23, 24주경 정밀 초음파 검사를 시행하는데, 태아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체적인 태아의 상태를 확인하고 양수, 태반, 탯줄 등 기본적인 자궁 내 상태를 점검한다. 물론 정기적으로 매월 1회 이상 초음파 검사를 받아야 하며 임신 32주 이상부터는 2주 간격으로, 36주 이상일 때는 매주 초음파 검사 및 진찰을 해 산모의 건강과 태아 상태를 확인한다.

28주경에는 임신성 당뇨 검사를 한다. 당뇨 검사상 수치가 정상이라도 규칙적인 식습관을 가지며 과식은 피하고 식사 후 30분에서 1시간 정도는 운동하는 습관을 갖는 게 좋다. 가능한 취침 전 음식물 섭취를 삼가며 짠 음식을 피하는 게 임신성 당뇨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임신 말기로 갈수록 고령 산모의 위험 요소가 많아지는데, 특히 임신 중독증의 위험성이 커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손발이 많이 붓고 혈압이 높아지는 증상을 보인다. 증세가 심해 단백뇨가 확인되고 두통이나 시력이 흐려지는 증상까지 나타난다면 중증이므로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 임신 중독증은 중증 증상이 지속할 때 예정일이 되지 않더라도 출산을 유도하는 예까지 생기게 된다.

보통 고령 산모라도 특별한 예를 제외하면 정상 분만이 어렵지 않지만, 초산이거나 첫 아이와의 터울이 10년 이상 나면 골반의 유연성이 떨어지므로 골반의 확장이 어려워 제왕절개술을 시행하는 사례가 생기게 된다.

이에 따라 고령 임신 때에는 젊은 산모보다 더 열심히 운동하는 것을 권한다. 출산 전 꾸준한 스트레칭과 가벼운 동작의 요가는 정상 분만을 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

고령 산모가 많아질수록 의사로선 분명히 신경을 더 많이 써야 하고 스트레스가 많아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임신이 어려웠던 부부가 늦게 임신이 된 경우나 늦둥이를 건강하게 분만하고 기뻐하는 부부들을 보면 아주 기쁘고 이보다 더 보람있는 일은 없다는 생각을 하며 스트레스를 날려 보낸다. 산모나 그 가족이 사랑스러운 아기의 탄생을 축복하는 날들이 더욱 많아지길 소망해본다.
 
 
2013. 07. 16 국제신문 2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