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은영 킴스피부과 센텀점 대표원장]
지난해 8월(연중 자외선이 가장 강하다) 김모(23) 씨는 해수욕장을 찾았다. 하지만 선탠 잘못으로 일광 화상 등으로 고달픈 휴가를 보내야 했다.
과도한 선탠과 자외선 노출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인체는 자외선에 대한 방어 기능으로 갑자기 많은 양을 쬐면 물집이 생긴다. 화상을 입는 것이다. 조금씩 햇빛을 받아도 멜라닌 색소가 증가해 기미나 주근깨가 생기고 여드름이 악화한다. 적당한 양의 햇빛은 비타민D를 합성해 골격을 튼튼하게 하지만, 무엇이든 지나치면 좋을 게 없다.
피부의 수분이 증발하면 피부가 건조해져 잔주름이 생기고 피부의 이완으로 탄력성이 줄어들며 각질층이 두꺼워지면서 노화 현상이 촉진된다. 최근에는 대기 중 오존층이 파괴돼 지표면에 직접 내리쬐는 자외선의 양이 증가하면서 각막 화상, 백내장은 물론 피부암을 일으킬 수 있다.
피부암에는 기저세포암, 편평상피세포암, 악성흑색종 등이 대표적인데, 햇빛에 과다 노출 시 나타날 피부암으로는 기저세포암이 있다.
기저세포암은 가장 흔한 악성 종양이다. 다른 악성 종양과 달리 암세포 전이율이 낮아 비교적 치료가 잘 되는 편이다. 기저세포암의 가장 흔한 증상은 반투명하고 표면에 모세혈관 확장이 있는 작은 결절(혹)이며, 결절이 서서히 자라면서 대개 중앙부에 궤양이 생긴다. 외과적 절제술이 근본적인 치료법이지만, 환자 나이, 발생 부위, 암 크기, 피부 조직학적 특징, 전이 여부 등을 고려해 냉동 수술, 전기 외과술, 방사선 조사, 화학요법 등을 선택한다.
건강한 피부를 위해서는 가능한 선탠과 강한 자외선을 피하는 게 좋지만, 매력적인 몸매를 만들기 위해 꼭 선탠을 하고 싶다면 안전하게 태닝하는 게 중요하다.
우선 선탠 이틀 전부터는 전신에 보디로션 등의 보습제를 골고루 발라 피부 수분 증발로 말미암을 주름을 예방하고, 선탠 중에도 반드시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도록 한다. 갈색 피부를 원한다면 SPF 10~ 15 정도의 제품을 사용하는 게 바람직하고, 이마나 콧등, 광대뼈 등 타기 쉬운 부위에도 꼼꼼히 발라 주는 것이 좋다.
자외선 차단제 위에 선탠 제품을 바른 뒤 1~2시간마다 땀으로 지워진 부분은 덧발라 보충한다. 온몸이 골고루 탈 수 있도록 자세를 자주 바꿔주는 것도 중요하다. 가능한 햇볕이 강한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에는 선탠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선탠을 하다가 많이 그을렸을 때에는 차가운 물에 적신 타올로 찜질하고, 물집이 생기면 즉시 깨끗한 가제로 감싼 뒤 피부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얼얼할 때 화장품을 바르면 증상이 악화할 수 있으니 피부 화장은 하지 않는 게 좋고 립스틱은 발라도 무방하다. 옷을 입거나 벗을 때도 피부가 상처를 입을 수 있으므로 조심한다. 뜨거운 물 대신 미지근한 물로 샤워 정도만 하고 선탠 후에는 가능한 한 태양광을 피하는 것이 좋다.
여름철 영구 제모 시술을 계획 중이라면 선탠하기 이전에 하는 게 좋다 선탠 후 영구 제모 시술은 효과만 떨어지는 게 아니라 피부에 흡수된 레이저로 말미암아 홍반이나 착색 등 부작용이 많이 생기기 때문이다.
2013. 06. 04 국제신문 2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