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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반증 - 엑시머 레이저로 치료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3-05-09 (목) 10:05 조회 : 2249


[구본석 아름다운피부과 원장]

백반증은 후천적으로 멜라닌세포가 파괴되어 피부에 하얀 반점이 생기는 질환이다. 다양한 크기의 원형 또는 불규칙한 모양의 하얀 반점으로 시작되며, 대부분 경계는 명확하다. 인구의 약 1~2%에서 발생하는 비교적 흔한 질환으로, 주로 10~30세에 발병하며 10세 이하에서도 드물지 않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멜라닌 세포가 파괴되는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현재까지 설명되는 가설로는 유전적 요인, 자가 면역설, 신경체액설, 멜라닌 자가 파괴설 등이 있다.

병변은 신체 어느 부위나 발생할 수 있지만, 특히 손, 발, 무릎, 팔꿈치 등의 뼈가 돌출한 부위, 입·코·눈 등의 구멍 주위, 정강이, 겨드랑이, 손목 등 주로 자극을 받기 쉬운 신체 부위에서 발생한다. 경우에 따라 백반 부위의 털이 탈색을 보이기도 한다.

백반증은 전신 건강에 특별한 영향을 주는 병은 아니지만, 얼굴, 손 등 노출된 부위에 발생하면 심한 스트레스를 받게 되어 대인관계 기피, 우울증 등 사회생활에 지장을 주기도 한다.

치료로는 초기에는 국소 스테로이드 연고, 프로토픽 등의 면역 억제 연고를 사용할 수 있으며, 상황에 따라 약물치료, 병변 내 국소 주사 치료와 수술 요법 등을 병행하기도 한다. 최근 주된 치료로는 광선치료와 엑시머 레이저가 사용된다. 특히 엑시머 레이저는 자외선 파장으로 멜라닌 색소 형성을 자극시켜 백반증을 치료하는 방법으로, 기존 자외선 치료와 비교하면 치료기간을 단축할 수 있고, 통증이 전혀 없으며, 효과 역시 매우 좋다.

백반증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자연 치유가 잘되지 않고 적절한 치료를 하더라도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것이다. 그만큼 환자의 노력과 인내를 필요로 한다. 일부 환자는 장기간의 치료 탓에 중도 포기하거나 의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민간요법에 의존한 나머지 중간에 더 악화된 채 병원을 찾기도 한다. 그러므로 효과적인 치료를 원한다면 치료기간을 길게 보고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예방이다. 백반증은 피부 외상, 화상, 강한 자외선 등에 의해 새로운 병변이 생기거나 악화될 수 있다. 그러므로 심하게 긁는다거나 외상을 피하는 생활 습관과 외출 시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발라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 외에 과로를 피하고 평소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좋으며, 현미나 검정 쌀, 검정콩, 과일, 채소, 견과류 등 항산화 물질이 많이 포함된 음식 섭취나 종합 비타민과 같은 보조 영양제를 먹는 것도 백반 증의 예방·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알아둘 것은 하얀 반점이 생긴다고 모두 백반증은 아니다. 백색 비강진, 탈색 모반 등 여러 가지 감별해야 할 색소성 질환이 있으며 각각의 예후가 다르므로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조기에 상담하는 것이 중요하다.


2013. 03. 19 국제신문 2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