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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폐경기 - 갱년기 장애 땐 호르몬 보충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3-05-09 (목) 10:21 조회 : 1264


[허준 강남비뇨기과의원 원장]

사람은 나이가 들면서 얼굴의 외형뿐만 아니라 근육량이 감소하고 사고 기능이 떨어지는 등 노화현상이 일어난다. 여성은 여성 호르몬이 급격히 떨어짐과 동시에 난포 자극 호르몬이 상승하고 생리가 중단되는 폐경기를 단기간에 경험하게 된다. 하지만 남성은 이런 '확연한' 변화 없이 나이가 들면서 남성 호르몬이 점차 줄면서 이와 연관된 신체 변화와 함께 성 기능이 떨어짐을 서서히 느끼게 된다. 이를 '남성 갱년기' 또는 여성의 폐경기와 비슷하다는 이유로 '남성 폐경기'라고 부른다. 남성 호르몬 감소는 성 기능 저하뿐만 아니라, 우울증, 기억력과 집중력 저하, 피로, 안면 홍조, 근육 위축, 활동량 감소 등으로 나타난다. 심하면 여성형 유방이나, 성징을 나타내는 체모 감소 등 여성화 현상으로 나타난다.

최근에는 '남성 갱년기'를 남성 호르몬의 저하와 연관 지어 질환으로 규정하고, 이를 치료하기 위해 호르몬요법을 시행하고 있다.

남성 호르몬, 즉 테스토스테론은 보통 60세 이상 남성의 30%에서 정상 이하의 혈중 농도를 보인다. 이들이 테스토스테론 보충요법의 우선 치료 대상이다. 또 건강하지 않은 중년 남성도 절반은 테스토스테론의 결핍 현상을 보이며, 내과 질환이나 신체 상태에 따라 테스토스테론이 낮은 상태가 될 수 있다. 갑상선기능저하증, 만성 질환, 비만, 만성 알코올 섭취, 고환 손상, 방사선 치료 경력 등이 그것이다.

테스토스테론 보충요법으로 첫선을 보인 것은 먹는 약이었다. 하지만 이것은 황달을 일으킬 수 있고. 간암을 일으키는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는 등 치명적인 단점 탓에 사용이 중지됐다. 최근에는 효능이 있고, 간 독성이 거의 없는 제재가 개발돼 임상적으로 많이 사용된다.

주사제는 테스토스테론이 확실하게 인체 내로 투여되고, 사용하기 쉬우며 적은 비용이 든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이 제제는 비싸다는 것과 부작용 발생 시 약물용량 조절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피부에 붙여 서서히 인체 내에 테스토스테론을 투여하는 패취제제도 있으나, 이는 주사제보다 비싸고 피부 자극 증상을 나타내 우리나라에서는 별로 인기가 없다. 또 다른 제제로 지방이 많은 복부나 허벅지 등에 바르면 흡수돼 효과를 나타내는 겔 타입 제제도 개발됐다. 중·노년기 남성은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남성 호르몬을 보충하는 게 바람직하다. 특히 근육과 골격의 효과에서는 치료를 받은 이와 그렇지 않은 사람 사이에 확연한 차이가 난다.

이러한 치료를 할 때 꼭 주의할 게 있다. 남성 호르몬은 기존 심혈관 질환이나 전립선암이 있을 때 이들 질환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성 호르몬 치료 시 심혈관과 전립선에 관한 위험이 항상 존재한다는 뜻이다. 따라서 갱년기 장애 증상을 느끼는 남성은 반드시 비뇨기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은 뒤 적절한 호르몬 보충 치료를 받아야 한다.


2013. 04. 16 국제신문 2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