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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약과 전립선 비대증 - 추운날 심해지는 배뇨 장애, 약처방 땐 필히 증상 알려야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3-05-09 (목) 09:23 조회 : 1910


[손영진 강남비뇨기과(서면점) 원장]

날씨가 본격적으로 추워지던 지난해 12월 중순 아침, 진료실에 전립선 비대증 환자인 이모 씨가 다급한 얼굴로 들어왔다.

"원장님, 어젯밤부터 소변이 안 나와 너무 괴롭습니다."

"전립선 약 외에 다른 약 드신 것 있으십니까?"

"네, 어제부터 감기가 심해져 감기약을 복용하였는데 그 뒤로 소변이 안 나옵니다…."

왜 전립선 비대증 환자가 감기약을 복용한 후 소변이 안 나오는지 알아보도록 합시다.

전립선 비대증 환자는 비대해진 전립선 탓에 원래 소변을 보는 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감기약에는 항히스타민제 성분이 들어있는데, 이는 방광과 요도의 근육을 수축시키는 원인을 제공합니다.

이 때문에 갑작스럽게 문제를 일으켜 아무리 애를 써도 소변이 나오지 않는 급성 요폐증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감기 등으로 병원이나 약국에서 처방을 받고, 의약품을 사게 되면 전문의와 약사에게 전립선 비대 증상이 있다는 사실을 반드시 알릴 필요가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항히스타민제가 뇨폐색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에 전립선 비대증이 있다고 하면, 문제가 되는 성분을 제외하고 처방을 할 것입니다.

특히 겨울철에 갑자기 소변이 아예 나오지 않는 급성 요폐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전립선 비대증 환자분이 많이 늘어납니다. 이 중 추운 날씨와 감기약의 복용에서 말미암은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한 까닭에 전립선 비대증 환자는 겨울철에 가능하면 따뜻한 환경 속에서 생활하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긴장, 과다한 수분 섭취, 음주, 소변 참기, 지나친 성생활, 취침 전 음식 먹기 등도 피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전립선 비대증은 중년 이후의 남성에서 발생하는 가장 흔한 질환 중 하나이며, 글자 그대로 전립선이 커지는 병입니다. 하지만 전체가 커지는 게 아니라 요도 주변의 특정 부위가 커지며, 요도를 눌러서 소변을 보기 불편해집니다. 소변이 잘 배출되지 않으면 방광에 영향을 주어 방광의 기능이 나빠지게 됩니다.

전립선 비대증이 발생하는 가장 큰 원인은 나이의 증가와 남성 호르몬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전립선 비대증의 조직학적 변화는 35세부터 시작돼 60대 남자의 60%, 80대의 80%에서 유발될 만큼 전립선 비대증은 흔한 질환입니다. 이 가운데 절반 정도가 전립선 비대증으로 말미암은 여러 배뇨 장애 증상을 호소하고, 25~30% 정도는 외과적 수술까지 받아야 한다고 의학계에 보고되고 있습니다.

전립선 비대증을 예방하는 방법으로는 규칙적인 생활과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너무 오래 앉아 있는 것을 피하며, 건전하고 적절한 성생활과 규칙적인 운동을 할 것을 권합니다. 과일과 채소류, 특히 토마토, 마늘, 녹차 등을 많이 먹고, 육류와 고지방 및 고칼로리 음식은 줄이는 것이 좋으며, 저녁 식사 후에는 가능한 수분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겨울이 전립선 비대증 환자들에게 힘든 계절이 되지 않도록 꾸준한 자기 몸 관리와 치료로 멋지게 질환을 이겨내길 바랍니다.


2013. 02. 12 국제신문 1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