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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별 어깨 질환의 치료 - 이유 없이 찾아오는 오십견, 관절 운동·약물 병행치료를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3-05-09 (목) 09:15 조회 : 1440


[이종훈 세흥병원 정형외과 과장]

어깨 질환하면 대부분 노화로 발생한다고 알고 계신 분이 많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스포츠와 레저 활동이 잦아지면서 젊은 층 환자도 늘고 있는데요,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거니 하고 방치하면 극심한 통증에 시달리고, 치료 역시 힘들어집니다.

어깨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20대 환자 가운데 과거 중·고교 시절 운동을 하다가 다쳐서 어깨가 탈구되고 이후에도 많게는 10회 이상 탈구된 과거력을 가진 분들이 있습니다. 장기간 어깨 통증을 느끼는 환자에게선 주로 어깨의 안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관절와순이라는 구조물이 뼈에서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탈구가 된다고 반드시 관절와순이 파열되고 불안정성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나 최초 탈구가 20세 이전이면 불안전성 빈도가 높으므로 MRI검사를 통해 조직 손상 정도를 확인해야 합니다. 관절와순 파열이 관찰되면 관절경을 이용한 봉합술을 고려해야 합니다.

30~40대에서 많이 발생하는 어깨통증으로는 이두건 장두와 관련된 것이 많습니다. 이두근은 운동을 많이 하신 분들이 위팔에 불룩하게 나오는 바로 그 근육입니다. 이두근이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근육이 시작하는 부위가 두 군데 있습니다. 그 중 하나는 이두건 장두라고 부르는데, 위쪽 팔뼈의 홈을 타고 들어가서 관절와순의 위쪽 부분에 붙게 됩니다. 무거운 물건을 반복적으로 들거나, 팔을 위로 올려서 하는 작업이 많은 경우, 배드민턴 배구 수영 같은 운동을 무리하게 하면 통증이 생깁니다.

이두건에 의한 통증은 둘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이두건염으로 위팔뼈의 이두건구를 지날 때 힘줄의 염증으로 통증이 생깁니다. 이 경우 작업이나 운동 양을 줄이고 약물 치료나 물리 치료를 병행하면서 주사요법 등을 고려합니다. 이러한 치료로도 호전이 없고 장기간 지속되면 MRI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다음은 이두건 장두가 관절와순 상부 부착부위에서 부분적으로 떨어지는 병변입니다. 또 공던지기나 배드민턴 등으로 과도하게 팔을 머리 뒤로 반복적으로 제치는 동작을 해 극상건이 부분 파열되고 이두건 부착부가 동반 파열되면 내적 충돌 증후군이라고도 합니다. MRI검사에서도 발견되지 않는 경우가 있어 관절경 검사로 정확한 진단을 하고 봉합술도 동시에 시행할 수 있습니다.

50대 이상에서는 회전근개와 관련된 질환이 많습니다. 회전근개라고 하면 어깨에 있는 4개의 근육 힘줄을 합쳐서 부르는 말로, 어깨의 앞쪽에서부터 위쪽 뒤쪽까지 둘러싸고 있습니다. 회전근개의 파열은 외상, 퇴행성 변화, 충돌 증후군, 혈액 순환 장애, 반복적 작업 등 원인이 다양하며 복합적인 경우도 많습니다. 가장 중요한 이유는 힘줄 자체의 퇴행성 변화라고 생각됩니다. 힘줄이 약해지면 가벼운 외상이나 힘을 쓸 때 파열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통증이 극심하지 않아 방치하다가 진료가 늦어지는 사례가 빈번합니다. 회전 근개 파열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납니다. 관절경으로 확인 후 파열된 양상에 따라 여러 가지 방법으로 봉합합니다.

다음으로 50대 이상에서 많이 발생하는 오십견은 아무 이유 없이 어깨 관절에 강직이 오면서 통증이 발생하는 것으로 정밀 검사를 해도 관절막이 두꺼워지고 관절강이 좁아진 것 외에 특이 소견이 나타나질 않습니다. 특별한 질환 없이 강직이 발생한 오십견은 일차적으로 관절 운동을 시행하고 약물 치료를 합니다.

다음으로 연령에 관계없이 갑자기 극심한 통증이 발생할 수 있는 석회화건염이 있습니다. 석회화 건염이란 힘줄 내부에 석회 물질이 침착되는 질환입니다. 2~3일간 약물 치료로 극심한 통증이 줄어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2013. 01. 29 국제신문 2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