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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미와 예방 - '태양 피하기'가 제1수칙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3-05-08 (수) 17:14 조회 : 1470


[남종택 아름다운피부과 원장]

햇볕에 노출되면서 생길 수 있는 대표적인 피부질환은 기미다. 뺨 이마 턱 등에 색소가 침착해 발생한다. 색소가 얼마나 피부 속으로 깊이 침착되었는가에 따라 기미의 색은 달라진다. 표피에 색소침착이 이뤄졌다면 대개 갈색을 띠며, 진피까지 파고들었다면 청회색이 주를 이룬다.

기미의 원인 가운데 가장 큰 몫을 차지하는 것은 자외선이다. 피부 속에 있는 멜라닌 세포를 자외선이 자극하게 되면 색소가 만들어지면서 기미로 이어진다. 과하게 생성된 멜라닌 색소가 표피층에 많이 분포한 것을 '표피형 기미'라 부르고, 진피 쪽에 많으면 '진피형 기미'라고 한다. 두 가지가 섞인 것은 '혼합형 기미'라 일컫는데 기미 중 가장 흔하다.

의료계에서는 남성보다는 여성에게서 기미가 많이 생기는 것으로 미뤄볼 때 여성 호르몬도 증상 발생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임신 4~5개월쯤이 되면 대부분의 여성에게서 기미가 나타난다. 경구 피임제 속에 들어 있는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도 멜라닌 세포를 자극해 기미를 악화시키는 요소다. 약 복용을 중단하더라도 증상이 쉽게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스트레스도 기미와 관련이 있다. 정신적으로 압박을 받으면 부신피질 호르몬이 증가돼 멜라닌 색소를 심하게 건드리게 된다. 만약 만성적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면 상황은 더 고약해진다. 기미가 생기는 데는 유전적 요인도 작용한다. 어머니에게 기미가 있으면 딸의 기미 발생확률도 높다.

자신의 피부와 맞지 않은 화장품을 사용하는 것 역시 증상 발현에 관여한다. 화장품으로 생긴 접촉성 피부염의 치료 도중 자외선에 노출되면 기미가 만들어질 수 있다. 피부를 민감하게 만드는 약제 또한 기미를 악화시키기도 한다. 피부과에는 찜질방이나 사우나를 자주 이용하다가 기미가 심해졌다는 환자가 종종 찾아 온다. 전문의들은 과도한 열이 멜라닌 색소를 더 많이 생산하는 데 일조를 하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간혹 간이나 난소, 갑상선의 이상으로 기미가 나타나기도 한다.

모든 질환이 그렇듯 원인을 알면 해결책은 명확해진다. 기미는 자외선이 주요 발생 요인인 까닭에 이를 막아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외출 시는 모자나 양산, 차단 크림 등을 이용해 자외선에 노출되는 것을 최대한 피해야 한다. 과로를 피하되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자외선에 대한 저항력을 길러주는 비타민 C가 많이 포함된 야채나 과일을 먹는 것도 기미 예방에 좋다.

의학적인 치료로는 미백 연고제 사용, 화학 박피술, 바이탈이온트 요법, IPL, 레이저 토닝, 세포재생술 등이 있다. 바이탈이온트 요법은 활성비타민 C 용액에 미세한 전기를 흘려 이온화시킨 뒤 피부세포에 주입, 멜라닌 색소 형성을 억제하는 식으로 진행된다.레이저 토닝은 광선을 피부에 쏘아 진피층의 멜라닌 색소를 파괴하는 것으로 근래 많이 이용되고 있다. 세포재생술은 피부세포의 기능을 좋아지게 하는 용액을 피부에 흡수시켜 탄력과 보습력을 키움으로써 기미제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기미 치료기간은 환자에 따라 다르나 보통 주 1, 2회씩 5~10회면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2012. 09. 04 국제신문 2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