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본병원 제 5 정형외과 김기훈 원장
어깨 관련 질환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중에서 증상이 비슷해 혼란이 많은 것은 오십견과 회전근개파열이 대표적이다.
먼저 오십견은 어깨관절의 관절낭이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유착성 관절낭염 이라고 하고, 어깨가 얼어붙은 것처럼 움직이기 힘들다고 해서 동결견이라고도 한다. 50세를 전후한 나이 대에서 많이 발병하다 보니 오십견이라 불리기도 했다. 최근에는 30대, 40대에서도 흔히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삼십견, 사십견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오십견이 발병하면 어깨가 쑤시고, 팔을 올리고 내리고 돌리는 동작이 제대로 되지 않는 등 어깨관절을 제대로 움직일 수 없게 된다. 밤에 통증이 심해지고 목덜미가 뻣뻣하며 아픈 쪽으로 돌아눕기조차 어려워 밤잠을 설치게 된다. 이 질환의 주된 증상은 먼저 막연한 통증이 몇 달씩 이어지다가, 서서히 모든 방향으로 어깨 관절 운동 범위에 제한이 오게 된다. 대부분은 1, 2년 사이에 절로 회복되지만 관절운동범위가 줄어드는 후유증이 남는 경우도 있다. 오십견은 정확한 발병 원인이 밝혀진 것은 아니나 발병 위험이 당뇨병과 갑상선 질환, 고지혈증이 있는 환자에게 많다는 연구결과가 있어, 이런 전신 질환이 있는 경우 예방을 위해 특별한 주의와 관심이 필요하다.
두 번째로는 회전근개파열이다. 과격한 운동을 하거나 어깨를 많이 사용하는 직업군에서 주로 많이 발생한다. 회전근개라는 것은 어깨 속에 깊숙하게 위치한 힘줄로 어깨를 회전시키는 4개의 힘줄 다발을 말한다. 이런 힘줄은 퇴행성 변화나 외상 등의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서 끊어질 수 있다. 이렇게 힘줄이 끊어지면서 통증이 생기거나 어깨관절 운동이 제한되는 질환이 바로 회전근개파열이다. 젊은 층에서는 주로 과격한 운동을 하거나 심한 충격을 받아서 회전근개파열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지만, 중년 이후에는 다치거나 심한 운동을 한 후가 아니라도 혈액순환이 안되는 힘줄이 퇴행성으로 서서히 마모되어 파열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이 두 가지 질환은 통증은 비슷하지만 증상으로 봤을 때 구별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회전근개 파열은 강제로 팔을 들어 올리면 끝까지 올라갈 수 있으나 오십견은 어깨가 굳어 아무리 팔을 올리려 해도 통증만 심해질 뿐 일정 범위 이상 올라가지 않게 되는 차이가 있다. 이러한 어깨 관련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관리가 필요하다.
꾸준한 어깨 스트레칭 운동과 함께 본격적인 운동이나 활동 전에 충분한 준비운동으로 어깨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깨통증의 원인은 다양하므로 통증이 있다면 조기에 진료를 받고 정확한 원인을 파악한 이후에 그에 맞는 치료를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