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
총 게시물 229건, 최근 0 건
   
[진료실에서] 만성콩팥병 환자 '겨울철 과음' 치명적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7-01-31 (화) 09:08 조회 : 577


김정희 동래유유요양병원 신장내과 원장

[진료실에서] 만성콩팥병 환자 '겨울철 과음' 치명적

만성콩팥병 환자에게 겨울은 가장 조심해야 할 계절이다. 만성콩팥병 환자는 대개 고혈압을 동반하고 있어 추운 겨울에 말초혈관이 수축돼 혈압이 월등하게 상승한다.

급작스러운 혈압 상승은 심장에 부담을 줘 심혈관 질환에 의한 사망을 증가시킬 수 있다. 만성콩팥병 환자가 건강하게 겨울을 나기 위해 건강관리 요령이 필요하다.

첫째, 체온을 따뜻하게 유지해야 한다. 추운 날 아침에는 가급적 외출을 하지 않는 게 좋고, 외출할 경우 얇은 옷을 여러 겹 껴입고 모자나 장갑, 목도리를 착용해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둘째,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 단, 새벽에 찬바람을 맞으며 하는 운동은 피하고, 따뜻한 낮에 운동하는 게 좋다. 춥고 바람이 많이 부는 날에는 실내에서 운동한다.

셋째, 과도한 음주를 자제하고 금연해야 한다. 알코올은 관상동맥을 수축시키고, 흡연은 교감신경을 항진시키거나 저산소증을 일으켜 심장에 부담을 주게 된다.

넷째, 실내 습도를 적절히 유지하고, 피부에는 보습제를 바른다. 춥고 건조한 날씨에는 만성콩팥병 환자의 가려움증이 심해질 수 있다. 긁으면 상처가 생겨 2차 감염이 발생하기 쉬우므로 가습기, 젖은 수건으로 실내 습도를 적절히 유지하고, 피부에는 보습제를 충분히 바르는 것이 도움이 된다.

다섯째, 독감 예방접종을 하고, 손을 자주 씻는 등 개인위생에 신경 써야 한다. 대부분 감기나 독감 바이러스는 사람의 손을 통해 감염되므로 손을 자주 씻는 것이 감기나 독감을 막는 데 효과적이다. 특히 만성콩팥병 환자가 독감에 걸리면 일반인보다 심각해질 수 있어 독감 예방접종은 필수다.

여섯째, 노출로 인한 동상과 난방기구 사용으로 인한 화상에 주의해야 한다. 당뇨병성 만성콩팥병 환자는 감각 기능의 장애로 뜨거운 것과 차가운 것을 잘 구분하지 못하므로 추운 날씨에 노출돼 동상에 걸리거나 난방 기구에 닿아 화상을 입을 수 있다.

만성콩팥병 환자의 겨울철 건강관리 요령을 잘 지켜 겨울을 건강하게 보냈으면 한다.
 
2017년 1월 31일
국제신문 2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