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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 기능 저하증 - 지나치게 추위 타는 당신, 갑상선 호르몬부터 점검을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3-05-09 (목) 09:12 조회 : 1286


[이사라 세브란스유바외과 진료과장]

올 겨울이 유난히 춥게 느껴진다면 갑상선 기능 저하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갑상선의 기능이 떨어져 갑상선 호르몬이 적게 분비되면 대사 장애로 인해 체내의 열 발생이 줄고 체온조절에 문제가 생겨 추위를 많이 타게 되기 때문이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열과 에너지를 만드는 역할을 하는 갑상선 호르몬이 정상적으로 생성되지 않아 신진대사가 저하된 상태를 말한다.

갑상선은 갑상선 호르몬을 분비하는 기관이다. 목 가운데 볼록 튀어나온 갑상선 연골 바로 아래에 마치 나비가 날개를 편 것과 같은 모양으로 둘러싸고 있다. 갑상선은 태아의 성장 및 발육에 필수적이고 어른이 된 후에는 산소소모 및 체온을 조절해 몸의 기초대사를 유지시키는 중요한 기관이다. 또 심장의 수축 및 박동 수와 적혈구의 생성을 증가시키며, 각종 호르몬 및 약물의 전반적인 대사를 도울 뿐만 아니라 골 대사를 자극하여 골 형성과 골 흡수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이렇게 중요한 역할을 하는 갑상선 호르몬이 지나치게 많이 분비되면 기능 항진증이, 너무 적게 분비되면 기능 저하증이 생긴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2010년 건강보험통계연보'에 따르면 2006년에서 2010년까지 만성질환 중 갑상선 장애로 인한 진료인원은 57.4%로 나타났다. 갑상선 질환 환자는 2007년 73만 명에서 지난해 113만 명으로 늘어, 최근 5년 사이 55%나 증가했다.

원인은 갑상선 자체에 문제가 있어서 갑상선호르몬 생성이 저하되는 경우와 갑상선에서 호르몬을 생성하라는 신호에 문제가 생겨 갑상선호르몬 생산이 저하되는 경우가 있다. 예전에 자신도 모르게 앓았던 갑상선염이 원인이 될 수도 있고, 갑상선 절제술이나 방사성요오드 치료 후에도 생긴다. 우리나라의 경우 천일염 해조류 등을 통한 요오드 섭취 과잉 탓에 생기기도 하지만 갑상선 호르몬 저하증의 대부분은 자가면역질환(면역계가 정상 세포를 공격하는 병)인 하시모토 갑상선염이다.

갑상선 호르몬이 적게 분비되면 몸의 대사가 원활하지 않아 열이 발생하지 않고 추위를 많이 타게 된다. 땀이 잘 나지 않고 피부가 창백하게 변하기도 한다. 쉽게 피로해지고 의욕이 없을뿐더러 기억력도 감퇴한다. 얼굴과 손발이 붓고 식욕이 좋지 않아 잘 먹지 않아도 체중이 늘어난다. 심한 경우 눈 주위와 손발이 붓고 숨이 차고 거동이 힘들며 맥박이 느려진다. 그 외에도 피부가 건조하고 거칠어지고, 팔다리가 저리거나 변비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여성의 경우에는 월경불순이 생기기도 한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갑상선 호르몬을 보충하면 치료할 수 있다. 응급상황만 아니면 다른 치료 없이 갑상선호르몬제 복용만으로 치료된다. 갑상선은 기초대사와 밀접한 기관이기 때문에 문제가 생겼을 때 합병증이 오기 쉽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오랜 기간 방치하면 고지혈증 심부전증 고혈압 동맥경화증 심장질환 등의 심각한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대부분 오랜 시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된다. 자각증상이 거의 없어 검사를 받아야만 확인이 될 때가 많다.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갑상선 전문의를 찾는 것이 좋다.


2013. 01. 15 국제신문 2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