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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의 계절 주의점 - 불굴의 의지 태우다 무릎·발목 나간다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3-05-09 (목) 10:09 조회 : 955


[이지훈 부산힘찬병원 관절센터 소장]

운동선수뿐만 아니라 아마추어 선수, 운동을 좋아하는 남녀노소 모두 참가하는 마라톤대회가 해마다 늘고 있다. 하지만 심신을 단련하기에 최적의 운동인 마라톤일지라도 무작정 따라 하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장거리를 일정한 속도로 오랜 시간 달려야 하는 운동이므로 무릎과 발 등 하체에 상당한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평소에 운동을 거의 하지 않다가 마라톤대회에 참여한 사람, 자신의 체력을 과신한 나머지 무릎을 과도하게 사용한 사람에게 무릎 등의 손상이 자주 발생한다. 휴식 없이 뛰는 동작이 반복되면 충격이 고스란히 관절에 전달되기 때문에 당장 상처를 입지 않더라도 나이가 들수록 탄력성이 떨어져 가벼운 충격을 받아도 쉽게 손상을 입기 마련이다.

장시간 뛰는 동작으로 생길 수 있는 대표적인 부상 중 하나가 '반월상 연골판' 손상이다. 무릎 관절 속에 있는 초승달 같이 생긴 반월상 연골판은 관절에 가해지는 충격을 완화하고 복잡한 무릎 운동을 부드럽게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과격한 운동을 지속하거나 외상을 입는 바람에 끊어지거나 균열이 생길 수 있다. 반월상 연골판은 나이가 들면서 탄력성이 떨어지는데, 심하면 앉았다 일어나는 동작에서 찢어지는 예도 있다.

이럴 때 자기공명영상(MRI) 촬영과 관절 내시경을 통해 진단할 수 있는데, 손상을 입은 반월상 연골판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연골판이 관절 사이에 끼어 통증 때문에 걸을 수 없게 되거나 퇴행성 관절염이 유발될 수 있다. 하지만 30분 안팎의 관절 내시경 시술을 통해 관절 안의 상태를 보면서 간단하게 연골판을 봉합하거나 부드럽게 다듬어주고, 심하게 손상된 경우에는 연골판 이식 수술을 하면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올 수 있다.

마라토너를 괴롭히는 대표적인 주범에는 발뒤꿈치 통증, '족저근막염'도 포함된다. 심한 경우에는 걸어 다니지도 못할 정도로 통증이 심하다. 족저근막염의 진단에는 환자의 병력뿐만 아니라 유발 요인을 정확히 진단하고 유사한 통증이 있는 질병을 감별할 수 있는 의사의 진찰이 중요하다.

기본적인 검사와 함께 영상학적 진단 방법으로는 X-선 촬영과 함께 근막의 두께나 염증 상태를 정확히 진단할 수 있는 초음파 검사가 유용하다. 이때는 통증이 사라질 때까지 운동량을 줄이고 약물 요법, 주사 요법, 체외 충격파 요법 등을 통해 완화될 수 있지만, 심한 통증이 지속된다면 수술이 필요하다. 평소 안창이 부드럽고 바닥과 뒷축의 충격 흡수가 잘 되는 신발을 신으면 통증 예방과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자신의 체중을 고려해 마라톤 거리와 시간 등을 맞춰 나가야 하며, 퇴행성 관절염 질환 가능성이 높은 연령층은 손상이 쉽게 올 수 있으므로 특히 조심해야 한다. 평소 허벅지를 비롯한 무릎 주변 근육 강화 운동을 많이 하고, 마라톤 전후에 스트레칭을 꼼꼼히 해주는 것이 위험을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마라톤이 끝난 후 얼음찜질을 해 주면, 근육의 피로도 빨리 풀리고 염증 역시 예방할 수 있다. 얼음찜질은 약 5~10분 정도 하면 좋다.


2013. 04. 02 국제신문 2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