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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증 생긴 유방, 수유 지장 없어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3-05-09 (목) 10:26 조회 : 1544


[김종현 세브란스유바외과 진료과장]

유방의 염증성 질환은 수유 중인 산모에게 흔하며, 대부분 18세에서 50세 사이의 여성에게 발생한다. 이러한 질환은 수유기의 염증성 질환과 비수유기의 염증성 질환으로 크게 구분할 수 있으며, 유방 피부에 발생하는 염증성 질환과 기타 특수한 염증성 질환들도 포함될 수 있다.

유아기 유방염, 수유기 유방염 등은 대부분 황색 포도상구균에 감염된 것으로 치료가 비교적 쉽다. 그러나 비수유기 유방염의 원인으로는 유관 확장증 등의 선행변화가 있는 것으로 보이고 원인균이 다양해 치료가 힘들고 재발 빈도가 높다.

수유기 유방염은 대개 유두 부위의 균열이나 유두 피부에 찰과상 등이 생기면 방어벽이 무너지게 돼 주변 피부 세균이 과증식하면서 시작된다. 수유 시작 후 6주간과 이유기에 가장 흔히 발생한다. 증상은 통증, 발적, 부종, 압통 등이며 오한, 발열 등 전신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염증 부위는 붉은색을 띤다. 통증과 압통과 함께 약간 반짝이는 피부밑에 파동이 느껴진다면 농양으로 진행된 상태다.

농양 형성 전 적절한 항생제를 투여하면 대부분 치료가 가능하며, 만약 농양이 형성됐을 때는 배농술을 동반한 항생제 치료가 필요하다. 반드시 유방외과 전문의와의 상담과 치료가 신속히 이뤄져야 한다.

유방염이나 유방 농양을 치료할 때 수유를 중단할 필요는 없으며, 모유에 포함될 수 있는 소량의 균주나 항생제는 유아에게 거의 해가 없다. 오히려 수유 자체가 유즙과 농액의 배출을 촉진해 치료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비수유기 유방염은 유관 확장증과 연관돼 발생하는 유륜 주위 염증, 유륜 아래 염증과 당뇨병 환자나 저항력이 저하될 때 유방의 가장자리에 자주 생기는 주변부 유방염과 농양으로 구분할 수 있다.

유륜 주위 염증은 대부분 30대 초반에 나타나지만, 20대와 60대 등 고른 연령대에서 나타나고 대부분이 흡연자로 알려졌다. 선행 병인은 유관 확장증에서 시작되는 유관 주위 염증으로 보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유관 확장증은 흡연, 에스트로젠, 프로락틴 등의 호르몬, 비타민 A 결핍증, 유관의 편평상피화생과 각질화 등 때문에 악화하고 이는 세균의 침투와 증식을 쉽게 한다.

유관 확장증에서 유관 주위 염증, 유륜 주위·유륜 아래 농양 등 단계를 거치는 동안 유두 분비, 유방 종괴, 발적, 통증, 압통 등 증상이 나타난다. 유두 분비물은 여러 가지 색깔을 띨 수 있으며 대부분 잠혈을 포함하지만 맨눈으로 보이는 출혈은 드물다. 유륜 주위 염증은 대부분 적절한 항생제로 조기에 치료를 시작하면 1~2주 만에 치유된다.

40대 이상의 여성에서는 드물게 염증성 유방암의 경우(피부 발적, 귤껍질 같은 피부 변화) 유방염과 감별이 힘든 예도 있으므로 이따금 항생제 치료로 회복되지 않으면 조직 생검(바늘 조직검사)으로 확인할 때도 있다.

이밖에 피부 연관 유방염증과 육아종성 소엽유방염, 당뇨병 유방 병증 등이 있다. 증상은 통증, 발열, 발적, 압통 등으로 앞의 두 염증성 질환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데, 증상 발생 시 유방 전문의의 진료와 상담을 받은 후 신속하게 치료를 받아야 한다.


2013. 05. 07 국제신문 2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