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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골판 뿌리파열, 퇴행성관절염 초래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3-06-18 (화) 11:56 조회 : 1099


[김준석 서부산센텀병원 관절센터 소장]
 
중년 여성에게 무릎 통증의 가장 흔한 원인인 퇴행성관절염은 우리나라처럼 무릎을 쪼그리고 앉는 동작이나 하중이 많이 가는 동작을 반복할 때 빈번하게 발생한다.

무릎뼈의 연골과 연골 사이에 있는 연골판은 무릎에 가해지는 체중을 적절히 분산해 관절연골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런 연골판에 파열이 생기면 관절염이 진행하게 된다. 이런 연골판의 파열은 파열의 위치나 모양에 따라 여러 가지로 구분하는데, 이중 뿌리 파열이라 불리는 파열은 관절염의 진행이 급속도로 진행되므로 특히 주의해야 한다.

뿌리 파열이란 정확히 내측 반월상 연골판 후각부 파열로, 정강이뼈의 앞뒤 쪽으로 견고하게 부착된 연골판의 연속성이 끊어지게 되면 연골끼리 접촉하는 부위에 하중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체중 부하 부위의 연골에 급속한 퇴행성 변화를 일으키게 된다.

쉽게 이해하기 위해 예를 들면 음식이 많아 무거운 상을 나르기 위해 머리에 이는 둥근 고리 모양의 똬리를 떠올리면 된다. 이러한 똬리는 머리에 가해지는 무게를 분산시켜 머리가 아프지 않게 해 무거운 물건을 이고 가는 게 가능하지만, 이런 똬리가 없으면 상을 인 머리 정수리 부위가 아주 아픈 것과 같은 이치이다. 연골판 뿌리 파열일 때 연골판 모양은 정상이지만 연골판의 기능점수는 0점이라 할 수 있을 정도다. 이런 뿌리 파열은 다른 모양의 연골판 파열과 달리 치료를 하지 않고 내버려두면 관절염이 급속하게 진행되는 탓에 인공관절까지 넣는 시술을 받아야 하는 주요 원인이 된다. 특히 운동이 부족하고 살이 찐 50대 여성에게 특별한 이유 없이 무릎 통증이 발생한다면 내측 반월상 연골판의 뿌리 파열을 의심하고 정확한 진단과 빠르고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증세가 초기 퇴행성관절염과 유사하므로 단순한 퇴행성관절염으로 오인하기 쉬운데 조기에 적극적인 검사와 치료를 하면 관절염으로 진행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치료는 조기 발견 시 관절 내시경을 통한 연골판 봉합술 시행으로 연골판의 기능을 회복시킬 수 있는데, 이는 고도의 숙련된 기술과 경험이 필요하다. 연골판의 봉합으로 이미 진행된 관절염을 막기 어려운 경우에는 연골판 봉합과 함께 경골 근위부 절골술로 틀어진 무릎의 축을 잡아줌으로써 인공관절을 미룰 수 있는 수술적 치료를 하기도 한다. 거듭 강조하지만 퇴행성관절염을 초래하는 반월상 연골판의 뿌리 파열은 조기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2013. 06. 18 국제신문 24면